주간 거래 370조원…국가까지 나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비트코인 A to Z]
2024년 9월 11일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1700억 달러(약 234조원)를 돌파하며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각 국가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 준비가 진행되면서 더욱 다양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기존 스테이블코인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등장한 신규 스테이블코인들의 특징과 우려 사항을 살펴보고, 더 나아가 전통 외환시장과 비교를 통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살펴봤다. 빠르게 늘어나는 신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수가 급증하고 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수는 2021년 4월 27개에서 2024년 7월 182개로 3년 만에 574% 증가했다.

테더(Tether)의 USDT, 서클(Circle)의 USDC와 같은 기존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사들은 담보 자산을 활용하여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지만 해당 수익을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들과 공유하지 않았다. 신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은 이와 달리 담보 자산을 통해 얻는 수익을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들에게 제공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토큰화된 채권 : USDY (온도 파이낸스)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USDY는 ‘토큰화된 채권’으로 단기 미국 국채와 은행 예금을 담보로 활용한다. USDY와 rUSDY 두 종류의 토큰을 제공하며 웹사이트를 통해 쉽게 전환할 수 있다. rUSDY는 리베이싱(rebasing)을 통해 1달러 가치를 유지하며 이자를 지급받는 토큰이다. USDY는 토큰 수량은 변하지 않고 가치가 상승하는 반면, rUSDY는 가치를 유지하며 토큰 수량이 증가한다.

USDY는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에 현금화 가능한 가상화폐 관리자 및 금융서비스 제공업체로 등록되어 있으며 비미국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 내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설계됐다.

또한 USDY는 약 5.3%의 변동 이자율을 기반으로 담보 자산의 이자 수익을 토큰 보유자에게 분배하며 Ankura Trust를 통해 일일 및 월간 보고서를 통해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유지한다. 또한 Ondo USDY LLC라는 별도 법인을 통해 파산 원격성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는 자산이 관리인 관리, 부실, 청산 등의 절차에서 부실기업의 재산에서 제외된다는 의미다.

현재 USDY는 7개 네트워크(이더리움, 아비트럼, 앱토스, 수이, 코스모스(노블), 솔라나, 멘틀)를 지원하며 확장 중이다. USDY는 시가총액 3억9669만 달러(2024년 9월 18일 기준)로 블랙록의 BUIDL,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의 FOBXX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 담보로 안 해 : USDe (에테나 랩스)
에테나 랩스(Ethena Labs)의 주력 상품인 USDe는 전통 은행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는 암호화폐 네이티브 합성 달러를 목표로 한다. 따라서 미 국채 및 현금성 자산을 주요 담보 자산으로 취급하는 기존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USDe는 stETH를 주요 담보로 활용한다.

USDe는 LST 등 담보 자산과 동일한 크기의 숏(short) 파생상품 포지션을 결합한 델타 중립 전략으로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한다. 또한 담보로 사용하는 LST로부터 창출되는 수익과 파생상품 포지션에서 얻는 펀딩 및 베이시스 스프레드를 USDe 예치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다만 USDe의 구조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지목되어 오고 있으며 현재 에테나 랩스의 공식 문서에서는 다음과 같은 리스크를 명시하고 있다.
주간 거래 370조원…국가까지 나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비트코인 A to Z]
스테이블코인 진출하는 국가들
주간 거래 370조원…국가까지 나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비트코인 A to Z]
카이코(Kaiko)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거래의 약 90%가 USD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2024년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주간 평균 거래량은 2700억 달러(약 373조원)에 달하며 이는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의 70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거래 규모가 2020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고 영국 파운드, 일본 엔, 싱가포르 달러 등 기반의 스테이블코인도 등장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가 및 기업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 산업에 진출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88.5%), 유로화(30.5%), 엔화(16.7%), 파운드화(12.9%) 등 다양한 통화가 거래되고 있다.

또한 최근 국내 무역 거래의 10%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도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주요국 금융기관의 스테이블코인 산업 참여도 증가하고 있는데 일본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일본의 3대 대형 은행인 미쓰비시UFJ(MUFJ), 미쓰이스미토모(SMBC), 미즈호(Mizuho)는 ‘프로젝트 팩스(Project Pax)’라는 국가 간 스테이블코인 전송 플랫폼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며 MUFJ 산하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프로그맷(Progmat)을 통해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러한 주요 금융기관들의 참여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시장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의 규제 명확화 역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확장을 견인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가상자산 규제 기본법안(Markets in Crypto-Assets, MiCA), 영국의 금융서비스 및 시장법 개정안 등 주요국들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프레임워크가 구체화되고 있으며 해당 법안들은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빠르게 진화하며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을 잇는 가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새로운 프로젝트의 등장, 각국의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 그리고 시장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대응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신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도 안고 있다. 이들의 성공은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와 규제 적응력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요국의 적극적인 규제 도입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제도화와 안정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시장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분야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그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어떻게 진화하고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변화시킬지 주목해야 하며 이는 금융산업의 미래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연구원

디스프레드 : 건전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2019년 창립된 웹3 및 블록체인 전문 컨설팅 기업이다. 대중에게 양질의 소통과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올바른 크립토 생태계를 안착시키고자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