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참석한 곽근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 논란 확산
한국말 할 줄 아는데 왜 영어 쓰나 질타
주머니에 손 넣고 건들거린다는 지적도 나와
유튜브 등에서 영상 확산되며 불매 운동 조짐까지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AD.38446607.1.jpg)
문제가 된 것은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곽근엽(피터 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의 태도다.
이날 그는 가맹점 갑질 의혹에 따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왔다.
그런데, 곽 대표는 이날 통역을 대동해 의문을 자아냈다. 곽 대표는 작년에도 국감에도 출석했는데, 당시 그는 직접 한국말로 질의에 답했었다.
이번엔 달랐다. 통역사를 통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으며, 대답도 영어로 했다.
첫 질문에 나선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의 발언이 통역되는 데는 약 1분이 걸렸다. 이에 신 의원은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쇼야 쇼"라고 화를 내며 "작년에는 한국말 하던 분이 올해는 못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곽 대표는 "지난해 국감에서 제대로 답변을 잘 드리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 한 부분이 있다"며 "제 한국어로 인해 위증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중대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 올해는 통역을 통해서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다시 한번 통역사를 통해 답변을 건넸다.
![작년 국감에 출석한 피터 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이사. 당시엔 의원들의 질의에 직접 한국말로 답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AD.38446623.1.jpg)
실제로 곽 대표는 지난 7월 아디다스가 손흥민 선수를 초청한 행사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통역 없이 의사소통했었다.
곽 대표의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곽 대표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다"며 "(곽 대표의 출신인) 캐나다와 우리 문화가 얼마나 다른진 모르지만, 아마 캐나다 국회에서도 저딴 식으로 주머니에 손 넣고 건들건들하게 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당 간사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곽 대표는) 충분히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데도 국정감사를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짙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국회 모욕죄 또는 국회 위증죄를 비롯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특별한 조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튜브와 SNS 등에는 관련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이를 본 누리꾼들 역시 곽 대표의 태도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많은 이들이 “아디다스 구매하지 않겠다”는 댓글을 쓰며 불매 운동 조짐까지 일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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