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철강 업황 부진 여파로 경북 포항 2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하고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쇄 예정 공장은 제강과 압연 공정 관련 시설이다. 제강 라인과 압연라인의 생산량은 각각 100만t, 70만t으로 현대제철 전체 생산량의 약 3% 수준이다.
실제 현대제철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15억원으로 작년보다 77.4% 감소했다. 중국 철강 업체들이 자국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내부 철강 수요가 줄자 해외에 후판을 비롯한 자국산 제품을 저가로 밀어내고 있는 것도 부진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철강 업계 맏형 격인 포스코에는 업황부진, 파업우려, 화재 등 3중고가 덮쳤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대표 교섭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과 회사는 지난 12일과 13일에 임금협상과 관련해 실무진 교섭을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포스코노조는 교섭이 결렬되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밟고 조정에 실패하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회사는 이외에도 세계적인 철강 업황 부진, 중국산 철강의 저가 공세, 엔저에 따른 일본산 철강의 가격 경쟁력 강화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포항에 위치한 3파이넥스 공장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직원 1명이 화상을 입은 바 있다. 12일에는 경찰과 소방, 국과수, 고용노동부 등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이 진행됐다.
반면 조선업계는 트럼프발 호재로 주가가 급등하는 등 화색을 띄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건조 능력을 알고 있으며 보수와 수리, 정비(MRO)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미국 해군 함정의 MRO 사업 수주 소식도 들려왔다. 한화오션은 12일 미국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인 ‘유콘’(USNS YUKON)함의 정기수리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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