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해외 주식]
10월 11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더 배터리 쇼' 내 이튼 부스. 사진=이튼
10월 11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더 배터리 쇼' 내 이튼 부스. 사진=이튼
미국의 전력관리 업체인 이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은 30.5배로 상반기 고점 수준에 도달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으나 중장기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다.

2025년에도 데이터센터향 투자와 유틸리티, 산업시설, 상업용 항공기, 방산 부문의 수요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국 내 전력관리 인프라 확충 정책에 대응 가능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국채금리 하락 속도가 더딘 점은 부담이나 모기지 금리 하락 시 주거시설향 수요 개선도 예상된다.
이튼은 2021년 초부터 2024년 3분기까지 1조60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북미의 메가 프로젝트(10억 달러 이상 기준)에 참여하는 기업이다. 2025년에도 진행될 프로젝트들이 남아 있는 가운데 테슬라와 같은 대형 기업과 제휴를 체결하고 있다.

이튼은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이튼은 2024년 연간 자사주 매입 규모를 15억~25억 달러에서 25억 달러로 상향했다.

이튼의 3분기 매출은 63.5억 달러로 컨센서스였던 63.7억 달러를 하회했다. 전년 대비 7.9% 늘었으나 분기 대비 0.1% 감소한 수준이다. 허리케인 ‘헬렌’과 항공산업의 파업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반면 조정 영업이익은 15.4억 달러, 조정 EPS는 2.84달러로 예상치였던 12.9억 달러와 2.79달러를 상회했다. 영업이익률은 24.3%로 전년 동기 대비 70bp 개선됐고 가이던스였던 23.5~23.9%도 넘어섰다.

이튼은 2024년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했다. 영업이익률은 23.3~23.7%에서 23.5~23.9%, 조정 EPS는 10.75달러에서 10.81달러로 높였다.

이튼의 3분기 실적은 전기, 항공우주 부문이 견인했다. 3분기 전기, 항공우주 부문의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25%, 1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미국 전기, 해외 전기 매출은 14%, 5% 증가했다. 허리케인 영향에도 데이터센터향 수요가 지속되며 과거 12개월 기준으로 주문은 각각 16%, 6% 늘었고 수주잔고는 26%, 19% 증가했다.

항공우주 매출은 파업 영향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 늘어 사상 최고 3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운송 매출은 7% 감소했으나 수익성이 200bp 개선됐다.

한편 이튼은 9만2000명 이상의 직원으로 구성된 전력관리 회사로 175개 이상의 국가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기, 항공우주, 유압, 차량 제품 및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의 전력관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종목코드는 EBN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