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가계동향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소득 수준 자체도 같은 분기 기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1년(105만1000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후퇴했다.
40대 가구 사업소득은 엔데믹 이후 2년 연속 증가하며 지난해 3분기 123만6000원까지 늘었지만 3년 만에 다시 큰 폭으로 뒷걸음질 쳤다. 40대 가구 사업소득이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가구 사업소득(98만7000원)도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 0.8% 감소한 뒤로 가장 저조하다. 사업소득이 특히 40대에서 부진한 배경으로는 도소매업 등 재화 소비 중심으로 소비 부진이 장기간 계속되는 점이 꼽힌다. 40대 자영업자 상당수가 재화 소비와 관련 있는 도소매업에 몰려 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준 40대 자영업자 115만2000명 중 도소매업 종사자가 23만3000명(20.2%)으로 가장 많았다. 40대 자영업자 5명 중 1명 이상이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셈이다. 재화 소비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도소매 자영업 비중이 높은 40대 가구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2022년 2분기(-0.2%)부터 꺾이기 시작해 올해 3분기까지 10개 분기째 줄고 있다.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긴 감소세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늦더위로 가을옷 수요가 줄어들면서 올해 3분기 소비지출에서 의류 비중이 역대 최소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7000원으로, 이 중 의류·신발 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한 11만4000원이었다. 소비지출에서 의류·신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역대 최소 수준이다.
65세 정년 연장 시 추가 고용비용은 연간 30조
한국경제인협회가 김현석 부산대 교수에게 의뢰해 작성한 ‘정년 연장에 따른 비용 추정 및 시사점’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할 경우 60~64세 근로자의 추가 고용에 따른 비용이 도입 5년 차에 30조2000억원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협은 “정년 연장에 따른 60∼64세 추가 고용 비용 30조2000억원은 25∼29세의 월평균 임금 기준으로 약 90만2000명의 청년층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정년 연장 도입에 앞서 직무 가치·생산성을 반영한 임금체계로의 개편 등 기업들이 고령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냥 쉬는 청년 42만 명…니트족 우려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쉰’ 사람 10명 중 3명은 청년층(25∼34세)으로 1년 새 8만6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청년층 쉬었음 인구 비중은 지난해 4분기 22.7%에서 올해 3분기 29.5%까지 상승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3분기 33만6000명에서 올해 3분기 42만2000명으로 1년 만에 25.4% 늘었다. 최근 ‘쉬었음’ 증가세는 대부분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에서 나타났다.
청년층은 핵심 연령층(35∼59세)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일자리를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청년층 고용의 질이 팬데믹 이후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됐다. 한은은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미스매치 현상은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해시태그 경제 용어]

경기 불황과 고물가에 20~30대의 소비 패턴이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에서 ‘요노’(YONO·You Only Need One)로 변화하고 있다. 욜로족이 한 번뿐인 인생을 위해 과감한 지출을 했다면 요노족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것만 산다.
요노족 트렌드에 로고는 없지만 깔끔한 디자인의 기본아이템을 찾는 20~30대가 늘어나면서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는 올해 1~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의 매출은 11%,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 매출은 3.5배 각각 증가했다.
또한 젊은층에서 값비싼 명품 대신 가성비 높은 저가 대체품을 찾는 ‘듀프(dupe)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다이소 뷰티 부문에서 출시한 ‘손앤박 아티스프레드컬러밤’(3000원)은 ‘샤넬 립앤치크밤’(6만3000원)과 유사한 기능으로 입소문나 인기를 끌었다. 듀프 소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다이소 뷰티 부문의 올해 1~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0% 성장했다.
유니클로는 크리스토퍼 르메르, JW앤더슨, 질샌더, 마르니에 이어 지방시 출신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클레어 웨이트 등과 협업한 제품 ‘유니클로:C’를 선보였다. SPA 브랜드 자라는 틱톡이나 유튜브 등에서 시즌마다 ‘샤넬 느낌 트위드’, ‘프라다 느낌 신발’ 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