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수장으로 지명된 미국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 AP연합뉴스
NASA 수장으로 지명된 미국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수장으로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작먼을 지명했다. 아이작먼은 지난 9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민간인 최초 우주 유영에 성공한 인물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아이작먼을 NASA 수장으로 발탁했다.

아이작먼은 16세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집 지하실에서 판매정보관리업체 ‘시프트4′를 창업했다. 시프트4는 힐튼호텔과 포시즌스, KFC 등 미국 호텔과 식당 3분의 1가량을 고객으로 두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연간 고객사 매출은 2600억달러에 달한다.

2011년엔 방산업체이자 공군 조종사를 훈련업체 드라켄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그는 2019년 드라켄인터내셔널을 블랙스톤 사모펀드에 매각하고 이듬해 시프트4를 상장하면서 억만장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작먼은 지난 9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민간 우주 유영 프로젝트 '폴라리스 던'에 참여하기도 했다. 아이작먼은 스페이스X가 만든 우주 캡슐 ‘드래건’의 비행을 주도했다. 이 우주여행에 투입된 비용 역시 아이작먼이 전액 지불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이작먼이 지금까지 스페이스X에 지원한 돈은 2750만 달러(약 389억원)에 이른다.

아이작먼은 이날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게 돼 영광이다. 나는 우주에서 이 놀라운 지구를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린 사람”이라며 “미국이 인류 역사상 가장 놀라운 모험을 주도하는 데에 큰 열정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나는 인류의 달 착륙 이후에 태어났고 내 아이들은 (NASA의) 마지막 우주 왕복선 발사 이후에 태어났다”며 “미국인들은 달과 화성을 걷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구에서의 삶을 더 좋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의 아이작먼 지명 글과 아이작먼의 화답을 모두 공유하며 “축하한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이작먼이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특혜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머스크와의 밀접한 사업 관계가 아이작먼의 인준 청문회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