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리 지음│이재경 역│위즈덤하우스│2만4000원
제임스 리가 위기의 애슐리스튜어트를 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다정함’과 ‘약간의 숫자’ 덕분이다.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은 애슐리스튜어트의 매출 감소, 부채 증가, 운영 손실 등에 집중했지만 제임스 리는 동네 사랑방 같은 매장, 고객과 직원들의 유대, 고객의 브랜드에 대한 사랑 등의 무형자산을 오히려 크게 보았다. 무형자산을 비즈니스와 연결시켜주는 것은 다정함이다. “다정함은 착한 것이 아니다. 다정함은 단순한 선의를 넘어서는 특정 방식으로 작동하고 행동할 것을 사람(또는 조직)에게 요구한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자기이익에 반하는 방식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하기에 다정함은 우리에게 용기와 믿음의 도약을 요구한다. 생각해보면 다정함은 근본적으로 하나 이상의 생명체와 한 번 이상의 교류를 수반한다. 아마도 그것이 게임이론가들이 다정함을 전략의 하나로 다루는 이유일 것이다. 다정함은 개인에 대한 투자이고 시스템에 대한 투자다.”

윤석금 지음│리더스북│1만7000원
성공법을 말하는 많은 책들 중에서도 윤석금 회장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윤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수성가형 오너경영인으로 기적 같은 일은 행동하는 자만이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낸 산증인이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성장과 궤를 같이해오며 위기 극복과 혁신을 거듭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런 윤 회장이 평생의 인생을 돌아보며 성공의 지름길로 ‘말의 힘’을 꼽았다. 자기 머릿속 말과 생각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생이 압도적인 차이로 벌어진다는 것이다.

이재준 지음│비즈니스북스│1만8500원
저자는 세계경제 패러다임의 변곡점이 될 지정학적 리스크를 엄선, 각국의 정치적 행보가 어떻게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있으며 정치와 힘의 논리가 부의 기회를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분석한다. 지금 한국의 산업과 경제, 외교와 안보에 드리운 이 위기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규칙’ 대신 ‘힘’에 의해 움직이는 지정학의 시대를 다시 살게 된 우리에게 ‘지정학 리터러시’가 절실하다. 이 책은 산업 트렌드와 국제 경제·정치 이슈에 관한 최신 정보, 세계 정세를 한 권으로 빠르게 파악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경제 교양서가 될 것이다.

피에르이브 고메즈 지음│김진식 역│민음사│1만8000원
대출금으로 건물을 지은 뒤 임대 수익보다 ‘기하급수적으로 오르게 될’ 건물의 미래 가치가 부채 상환을 약속한다. 부채가 미래에 흡수되는 사례로 저자가 제시하는 이 상황은 우리에게도 전혀 낯설지 않다. 즉 투기 자본주의는 현재와는 질적으로 다를 미래의 번영에 대한 약속 때문에 부채를 기꺼이 감수하고 그것에 눈감게 한다. “미래는 풍요로울 것이므로 누적되는 부채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런 투기 자본주의의 약속은 거의 반세기 동안 금융경제와 실물경제, 기업 운영과 노동, 나아가 사회 전체에 뿌리내렸다.

앙겔라 메르켈 등 지음│박종대 역│한길사│3만8000원
동독 공산주의 정권에서 탄압받는 목사의 딸로 자란 물리학자가 16년간 장기집권하는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자유세계를 이끄는 가장 막강한 정치인이 됐을까. 서독 출신 남성 정치인들이 점령한 독일연방 정치계에 선 동독 출신 여성 정치인, 기독교민주당의 보수주의자들에게 둘러싸인 이혼녀, 무심하고 꾸밀 줄 모르는 물리학 박사. 앙겔라 메르켈은 모든 불리한 조건을 물리치고 유럽과 자유세계의 통합을 이끌었다. 앙겔라 메르켈과 그의 정치적 조력자인 베아테 바우만은 메르켈이 동독에서 살아온 35년과 통일 독일에서 살아온 삶을 돌아본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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