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 5일 0시부터 케이블TV 3곳 송출 중단
TV홈쇼핑사 CJ온스타일이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3곳에 대한 '블랙아웃(송출 중단)'을 결정했다. 이들 SO가 송출수수료 관련 근거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가이드라인도 준수하지 않는 등 여러 문제를 일으켰다는 주장이다.10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5일 0시부터 딜라이브, 아름방송, CCS충북방송 등 케이블TV 업체 3곳에 대한 송출 중단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CJ온스타일은 지난 1일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송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수수료 협상을 이어왔지만 1년 가까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우선, CJ온스타일은 케이블TV 업체의 과도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케이블TV사의 최근 5년 평균 취급고와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이를 고려한 송출수수료를 요청했지만 이 문제를 놓고 양측이 합의에 실패했다. CJ온스타일은 "케이블TV 업체 가운데 딜라이브, 아름방송, CCS충북방송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케이블TV 3사의 가이드라인 위반 문제도 제기했다. 지난해 개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송출수수료 산정 시 비주거용 법인 이용자 수는 제외해야 한다. CJ온스타일은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송출수수료를 제외하거나 재산정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케이블TV 측에서 합리적 근거 없이 이를 거부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CJ온스타일 측은 "송출 중단하는 3개사는 디지털 연계가 어려워 시청 환경 개선이 쉽지 않은 고화질 단방향 방식의 상품(8VSB) 가입자 비중이 높다"라며 "8VSB(아날로그 송출방식, 단방향 상품) 가입자 대부분은 비주거용 법인 이용자로 정확한 규모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3개사에 8VSB 실제 사용에 대한 소명 자료를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다"라며 "방송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 비효율 송출 방식을 더는 감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CJ온스타일의 수익성은 꾸준히 악화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의 지난해 매출은 1조3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다. TV 매출과 모바일 매출 모두 각각 6.3%, 3.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같은 기간 4.1% 줄었다.
그러나 케이블TV 업계는 새 가이드라인에서도 가입자 수 산정 방식에 큰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케이블TV 측은 "홈쇼핑 송출 중단은 기본적인 선택권과 시청 경험을 빼앗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케이블TV 가입자 수와 매출이 지속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곳 모두 합리적인 송출수수료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취약한 8VSB 가입자 비중이 높은 사업자들로서 수수료 대비 매출 개선이 앞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송출 중단을 결정했다"며 "3곳은 송출수수료 관련 근거 자료 미제출, 가이드라인 미준수 등 문제가 있어 송출 중단했다. 나머지 11개 케이블TV 사업자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상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