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요 건설사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 집계
약 15만 가구로 나타나
2000년 이후 최저치 기록 전망
공급 절벽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쇼크’ 우려

13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과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한국경제신문
13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과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한국경제신문
내년 주요 건설사들의 민간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이 15만 가구가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약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파트 공급 절벽으로 인한 시장 쇼크가 우려된다.

2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가 25개 주요 시공사의 내년도 분양 물량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6130가구(민간아파트 분양 기준·임대 포함)가 분양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 이후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0년(17만2670가구)보다도 2만6000가구 적다.
연간 분양물량은 2000년 이후 보통 매년 20만 가구 이상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2010년과 2023년(18만5913가구)에는 여기에 못 미쳤다.

2016년 이후 연평균 분양 물량은 26만8601가구다.

이번 통계에는 분양 계획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의 물량 일부(1만1000여가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이를 더해도 내년도 분양 계획 물량은 총 15만7000여가구에 불과해 2000년 이후 최저치다. 실제 분양은 애초 분양 계획보다 감소하는 경우가 많아 내년도 물량은 이번 조사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을 충심으로 아파트 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11월 기준으로 6만5000가구로 추산되는 데, 이 중 80%가 지방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