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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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이튿날 연말행사를 강행해 질타를 받은 애경그룹 임원들이 4일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참사 일주일만이다.

고준 AK홀딩스 대표이사는 이날 대합실 2층에 모인 유족 앞에 서서 "종무식이 열린 호텔은 외부 기관을 통해 위탁운영 중이나 관리책임은 분명 저희에게, 특히 저에게 있다"며 "그 안에서 이뤄진 경품행사 등 모든 보도 내용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참담한 심정으로 사과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모든 책임은 애경그룹 경영을 관리하는 제가 잘못한 것이고 이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고 대표이사는 추후 이런 일이 재발할 경우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고도 했다.

제주항공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는 지난달 31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4성급 호텔에서 종무실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생일자 이벤트, 경품뽑기, 떡케이크 커팅 등을 하며 웃는 모습이 나와 빈축을 샀다.

한편, 유족들은 고 대표이사의 사과를 지켜보고 별다른 항의없이 자리를 떠났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