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 AK홀딩스 대표이사는 이날 대합실 2층에 모인 유족 앞에 서서 "종무식이 열린 호텔은 외부 기관을 통해 위탁운영 중이나 관리책임은 분명 저희에게, 특히 저에게 있다"며 "그 안에서 이뤄진 경품행사 등 모든 보도 내용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참담한 심정으로 사과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모든 책임은 애경그룹 경영을 관리하는 제가 잘못한 것이고 이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고 대표이사는 추후 이런 일이 재발할 경우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겠다고도 했다.
제주항공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는 지난달 31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4성급 호텔에서 종무실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생일자 이벤트, 경품뽑기, 떡케이크 커팅 등을 하며 웃는 모습이 나와 빈축을 샀다.
한편, 유족들은 고 대표이사의 사과를 지켜보고 별다른 항의없이 자리를 떠났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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