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4년 4월 24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사진=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4년 4월 24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사진=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 전시회 'CES 2025'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가진 글로벌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CES 기간 최 회장을 만나느냐는 질문에 "만날 예정"이라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최 회장이 당시 실리콘밸리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황 CEO와 회동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SK AI 서밋'에서 황 CEO는 데이비드 패터슨 교수와의 대담 영상을 통해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가 함께한 HBM 덕분에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진보를 이뤘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CEO는 삼성전자의 HBM과 관련해서는 "현재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원래 엔비디아가 사용한 첫 HBM 메모리는 삼성이 만든 것이었다"며 "그들은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황 CEO는 지난해 3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도 삼성전자의 HBM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10개월 넘게 아직 테스트 중인 셈이다.

그는 "테스트에 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서둘러서 하려고 한다. 그건 좋은 것이다"라며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삼성은 새로운 설계를 해야 하고, 할 수 있다"며 "그들은 매우 빠르게 일하고 있고 매우 헌신적"이라고 설명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