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2024년 9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2024년 9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앞둔 가운데, 이제중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기술진들이 "영풍·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성공할 경우 이들과 함께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16일 고려아연에서 40년 이상 근무한 이제중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제련기술본부장, 엔지니어링본부장, 생산 1·2·3 본부장, 개발 1·2 담당 등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 간부 15명이 대국민 성명을 내고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투기적 사모펀드 MBK 및 심각한 환경오염과 적자 등 실패한 기업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고려아연의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천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50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해온 고려아연은 하나의 원팀으로 만들어온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과 함께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이들은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적대적 M&A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을 경영할 수 없다는 것을 제가 장담한다"며 "(MBK파트너스로 경영권이 넘어간다면) 우리 기술자들은 다 그만둘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