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가진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미국이 추진 중인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알래스카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본,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고 그 나라들이 수조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2월 7일 진행된 미일정상회담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위해 알래스카에서 합작투자를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아직 정상회담을 진행하지 않았으나, 최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더그 버검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겸 내무장관 등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각별한 챙기는 알래스카 가스 개발 사업에 한미일 공동 개발 형태로 참여하는 방안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석유·가스의 대대적 증산을 통해 자국 에너지 산업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의 천연가스 개발 제한을 푸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알래스카 자원 개발에 동력을 불어넣으려고 주력하고 있다.

이 중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동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주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은 북극해 연안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난 천연가스를 송유관을 거쳐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날라 액화한 뒤 수요지로 나르는 프로젝트다.

알래스카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약 1300㎞ 길이 가스관을 건설하고 액화 터미널 등 인프라를 건설해야 한다. 초기 추산으로만 약 450억달러(약 64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정부로서는 알래스카 가스 개발 사업의 규모가 워낙 커 일본 외에도 한국 등 다른 LNG 수요국들이 함께 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

한국에선 참여 가능 기업으로 한국가스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 등이 거론돼왔다. 다만 알래스카 LNG 투자 프로젝트가 당장 경제성이 있을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