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사진=AFP·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발효에 맞서 유럽연합(EU)도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섰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2일(현지 시간) 미국의 관세에 대한 대응 조치로 약 260억 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4월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르즐라 폰데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에 깊은 유감을 나타낸다"며 "4월 1일부터 13일 사이 2단계에 걸쳐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EU는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유럽의 철강 및 알루미늄 등에 관세를 부과하자 2018년과 2020년 보복 관세를 도입했으나 이후 미국과의 협상을 거쳐 올해 3월 말까지 발효를 보류한 바 있다.

이렇게 미뤄 둔 관세 카드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맞서 되살리기로 한 것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들 재조정 조치는 처음으로 전면적으로 시행된다"며 "선박부터 버번 위스키, 오토바이에 이르기는 상품들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우리는 의미 있는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