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검색 그리고 1인 기업[테크트렌드]](https://img.hankyung.com/photo/202503/AD.39873649.1.jpg)
오픈AI는 생성형 AI 챗봇인 챗GPT 내 검색 기능을 공식 출시했다. 이용자들이 기존에는 검색엔진을 이용해야 알 수 있던 정보를 이제 챗GPT와 대화로 쉽게 얻을 수 있다. 챗GPT는 이용자 질문에 따라 자동으로 웹을 검색한다. 챗GPT 검색은 실시간 웹 검색과 뉴스·데이터 제공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챗GPT와 기존에 연결이 된, 즉 계약이 된 업체의 정보가 여러 상황, 조건에 맞는다면 우선적으로 사용자에게 노출된다.
메타는 구글·MS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AI에 기반한 자체 검색엔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웹 크롤링을 이용, 챗봇이 소셜미디어 이용자의 질문에 대화형으로 답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 예제에 등장하는 공통 키워드가 있다. ‘대화형’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최신 트렌드는 늘 일방향이 아니다. 고객과 ‘대화’를 하며 더 상세하게 계속 미세 튜닝을 하며 딱 맞는 정보를 찾는다.
오픈AI 지분 49%를 보유한 MS는 빙에 AI 챗봇 챗GPT를 탑재한 검색 플러그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챗GPT 기본 검색 엔진에도 빙을 사용했다. 단순 단어 중심 검색은 사용자 질문의 뉘앙스와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해 실제 의도와 동떨어진 결과를 제시하기도 한다. AI 검색엔진은 사용자의 질문 의도와 맥락을 파악해 정확하고 종합적인 답변을 제공한다. 위에서 말한 ‘대화형’이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점이다.
AI는 복잡하고 긴 문장을 처리할 수 있고 음성·이미지·동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대화형’이기 때문이다. AI가 실제로 인간과 인간이 대화할 때 쓰는 고맥락, 복잡한 대화를 이해하니 당연히 인간이 원하는 검색 결과를 잘 찾아올 수 있다.
가트너는 생성형 AI 등장으로 기존 검색엔진 사용 횟수가 현재 수준 대비 2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반적인 ‘상용’ 인공지능 솔루션을 쓰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좋은 점은 예를 들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제공하는 인프라와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고객 그리고 고객사는 인공지능 모델을 처음부터 구축하고 학습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자원을 절약 할 수 있다. 플러그인 형태로 제공되는 기능들은 이미 검증된 기술이므로 안정성과 신뢰성도 높다.
‘상용’ 제품이면서 동시에 ‘상용’ 제품이 아니기도 하다. 챗GPT 플러그인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플러그인들은 기업들이 자신의 특정 요구에 맞춰 AI 기능 중 일부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조정하고 확장할 수 있다.
플러그인을 통해 외부 서비스를 챗GPT 안으로 모을 수도 있다. 챗GPT가 스스로 앱스토어 역할을 할 수 있고 스스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이다. 더 많은 웹사이트가 플러그인을 탑재할수록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해 챗GPT가 풍성하고 강력한 플랫폼이 된다. 호환성 좋은 자기들끼리 더욱 연결이 단단해질 테니 말이다. 그러면 이 챗GTP를 쓰는 내 회사의 제품, 솔루션은? 역시 풍성하고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자연스럽게 얻는다.
나쁜 점도 있다. 비용은 는다. 플러그인을 쓰면 기본 API 사용료 외에 플러그인 자체 비용이 추가된다. 대규모 데이터 처리나 실시간 응답이 필요한 앱일 경우 비용 부담이 크다.
사업 관점으로 본 AI이 트렌드는 1인 기업의 가능성에 불을 지핀다. 왜냐고?
예전에는 기업을 창업해 성장시키려면 수많은 인재와 수많은 인프라가 필요했다. 기업이 성장할수록 사무실, 사무기기, 솔루션, 월급, 환경 관리 비용이 점점 더 증가했다. 지금은 아니다. 한 명의 개인도 큰 기업처럼 성장할 수 있다. 한 명의 개인 기업도 1조원대 가치를 가지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 가능성을 보여준 예를 우리는 알고 있다. 페이스북,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회사가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이었고 지금은 모두 알다시피 세계적 기업이다. 이미 십수 년 전 2012년 4월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10억 달러로 매각되었는데 당시 직원 수가 13명이었다.
1인 기업들이 바로 쓸 수 있는 챗GPT 앱 중 Marketer GPT Pro는 마케팅 목표 수립, 예산 계획, 전략 개발, 콘텐츠 개발, 관리 지원을 종합적으로 도와준다. CEO GPT는 CEO들의 가상 멘토다. 경영 대가들의 통찰력, 선진 회사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 조언을 제공한다. 전문 디자이너 고용 없이도 1인 기업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디자인 도우미 앱도 있다. Canva는 원하는 요구사항을 채팅으로 알려 주면 인스타그램 템플릿, 웹사이트에 쓸 로고, 홈페이지 배너도 디자인해준다. 본인이 아는 만큼, 욕심이 있는 만큼 이런 챗GPT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챗GPT가 플랫폼화되어 내가 필요한 서비스, 환경을 한 번에 만들어 주면 나는 내가 잘하는 것,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면 된다. 일정 비용만 더 내면 내 사이트, 내 솔루션에 필요한 기능이 바로 심어진다. 그리고 그 비용은 기존에 인력을 고용할 때 비용과는 비교도 못 할 정도로 경제적이다. 최소 비용, 최대 효과, 최적의 효율이 가능하다.
개발자가 아니어도, 코딩 능력이 없어도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사업에 필요한 회계, 디자인, 총무 지원도 생성형 AI가 채워준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이들을 직접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경우라면? 그렇더라도 AI 도구 활용은 필수다. 시간 대비 효과, 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서 당신이 반드시 직접 해야 하는 곳에 당신의 에너지를 몰입해야 한다. 사업뿐만 아니라 취업을 해서도 마찬가지이며 효율적으로 업무 방식, 업무 배분을 구상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당신 회사와 당신의 가치를 공고히 한다.
인생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인생의 낭비가 필요하다. 해보고 실패해보고 다시 해보는 과정을 두려워하지 말자. 바야흐로 내가 노력하는 만큼 도와줄 주변 인프라가 가장 풍부한 시대다.
정순인 ‘당신이 잊지 못할 강의’ 저자·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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