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항공청 월력요항에 따라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이 5월 5일(월요일)로 어린이날과 겹치게 되면서 6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됐다. 5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최장 6일간(1일부터 6일) 황금연휴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월에도 설 연휴와 주말 사이에 끼어 있던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법무부가 집계한 지난 1월 내국인 출국자 수 조사에 따르면, 당시 내국인 출국자 수가 약 29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수를 살리기 위해 지정한 임시공휴일이 연휴 기간을 길게 만들며 오히려 국민들을 해외로 떠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월 임시공휴일의 여파로 매출이 오히려 감소했던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긴 연휴가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자영업자는 죽든 말든 놀고 보자는 대한민국”, “안 그래도 힘든데 휴일까지 끼면 죽을 맛이다”라는 반응이다.
실시간 소비지표를 표시하는 통계청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설 연휴 주간(1월 25~31일)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전주 대비 3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은 여전한 바가지요금과 가격대비 부족한 서비스를 지적한다. 지난해 SK커뮤니케이션즈가 네이트Q를 통해 성인 6311명을 대상으로 ‘국내 여행이 꺼려지는 이유’를 물은 결과 응답자 72%가 ‘갑자기 올리는 숙박비’라고 답했다. 2위는 ‘비싼 음식값’이었다.
한 네티즌은 “국내 여행은 성수기가 되면 숙박비를 포함해 3배 이상 비싸져서 차라리 돈 좀 더 주고 해외 가는 게 낫다”는 반응을 보였다.
2일 임시공휴일을 두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맛있고 청결한 곳은 휴일에 오히려 줄을 선다”, “맞벌이 부부는 학교가 이미 재량휴일이라 걱정이다”라는 찬성입장과 “소비도 안 하는 휴일만 잔뜩이다”, “연휴가 길면 동네상권은 더 안 좋아진다”는 반대입장이 맞서고 있다.
조수아 인턴기자 joshu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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