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까지 단 5분” Z세대, 채용공고 ‘연봉’부터 본다
Z세대 구직자는 채용공고 확인 후 평균 5분 이내에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원에 있어 가장 큰 판단 여부는 ‘연봉’이었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8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채용공고만으로 지원 의사가 바뀐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61%는 선호하던 기업이라도 공고가 부실해 지원을 포기한 적이 있으며, 56%는 잘 알지 못했던 기업이라도 공고가 매력적이라 지원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복수 응답).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 이내’가 61%로 가장 많았다. 그중 21%는 단 30초 만에 결정을 내린다고 답했다. 이어 △5~10분(17%) △30분 이상(15%) △10~30분(7%) 순이었다.
채용 공고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항목으로는 ‘초봉/연봉(39%)’이 가장 많았다. 이어 △채용 직무 및 담당 업무(26%) △채용 절차(10%) △근무지(9%) △자격요건 및 우대사항(8%) △채용인원(6%) △복리후생(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채용공고 유형은 ‘대규모 모집 공고(39%)’였다. 이어 △직무 설명이 구체적인 공고(22%) △초봉/연봉이 명시된 공고(17%)가 뒤를 이었다. △성장 가능성이 명확한 공고(10%) △지원이 간편한 공고(8%) △복리후생이 상세한 공고(4%)도 긍정적인 요소로 언급됐다.

반면, 지원을 망설이게 하는 항목으로는 ‘과도한 필요 역량 요구(37%)’가 1순위로 꼽혔다. 다음으로 △직무 및 역할이 모호한 공고(20%) △채용 과정이 복잡한 공고(16%) △연봉 정보가 포함되지 않은 공고(10%) △채용 과정과 일정이 명확하지 않은 공고(10%) △복리후생 정보가 부족한 공고(7%) 순으로 나타났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부문장은 “구직자들은 채용공고를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살펴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경향이 크다”며, “지원자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공고에서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이 인재 확보 전략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은 해외에서도 두드러진다.

미국에서는 Z세대 구직자들이 급여가 명시되지 않은 채용 공고를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처음부터 명확한 급여 정보를 확인한 후에야 지원을 결정하는 성향이 강하다.

학술지원 플랫폼 에듀버디가 미국 Z세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58%는 “급여가 공개되지 않은 공고에는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71%는 “직장에서 급여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Z세대 응답자 중 58%는 연봉 5만~10만 달러(약 7,300만 원~1억 4,600만 원)를 ‘충분한 급여’로 인식했으며, 25%는 10만~20만 달러(1억 4,600만 원~2억 9,000만 원)를 ‘이상적인 급여’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테네시 대학교 마틴 캠퍼스의 금융 교육 강사 알렉스 빈은 뉴스위크에 "Z세대에게 일은 성취의 수단보다는 자신을 만족시키는 제품과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수입을 창출하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