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분석기관, 올해 0.9%로
트럼프 관세·尹탄핵 장기화

영국의 리서치회사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CE는 그간 한국 경제에 대해 유독 비관적인 견해를 펼쳐온 기관이다.
다른 주요 기관들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26일 올해 성장률을 1.2%로 기존(2.0%)보다 0.8%포인트 내렸다. S&P는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을 일제히 내렸는데, 이 가운데 한국에 대한 조정 폭이 가장 컸다.
앞서 19일에는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 성장률 전망을 1.3%로 낮췄다. 지난해 12월 2.0%로 제시했는데, 지난달 1.7%로 한차례 하향 조정한 뒤 한 달 만에 또 1.3%까지 내린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5%로 대폭 낮췄고,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역시 1.9%에서 1.6%로 내렸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월과 2월 모두 평균 1.6%이었다.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을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한 이달 들어서는 전망치 하향이 잇따른다. HSBC(1.7%→1.4%)·골드만삭스(1.8%→1.5%) 등도 한국의 경제 전망을 어둡게 봤다.
이들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무역 상대국인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해 이미 관세를 부과했으며, 오는 4월 3일에는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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