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100달러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100달러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뉴스1
대통령 탄핵 인용 판결 이후 안정됐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55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34원 치솟은 1468.7원이었다. 관세전쟁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자 달러 가치가 오르고 원화 가치가 급락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일 헌재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 등에 전 거래일보다 32.9원 떨어진 1430원대를 기록했으나 이날은 장 시작부터 27.9원 뛴 1462.0원에 출발했다. 장중 한 때 1470원 선을 넘기도 했다.

원·엔 환율도 2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7.51원을 나타내며 1000원을 넘어섰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981.82원보다 25.69원 뛰었다.
이는 2022년 3월 22일(오후 3시 30분 마감가 1011.75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와 중국의 맞불 관세 속에 위험을 회피하려는 흐름이 강해지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와 엔화에 비해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내 증시 역시 타격이 크다. 장 초반 국내증시는 4% 이상 급락하며 사이트카가 발동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1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500억원대를 팔고 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