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심 커지며 셀프케어, 새로운 트렌드로
인생의 3분의 1 차지하는 숙면, 중요한 관심사

베스트슬립, 월 3만원대 렌털서비스 출시
5성급 호텔서 사용하는 매트리스 접근성 높여

“내 방이 5성급 호텔로” 베스트슬립, 침대도 구독하는 시대 열었다
올해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셀프케어’다. 운동은 기본이며 식습관부터 정신건강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건강을 관리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진 영향이다.

그중에서도 ‘숙면’은 셀프케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사람은 살면서 3분의 1의 시간을 잠자는 데 쓰기 때문이다. 인지기능 향상, 면역력 강화, 정서조절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은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양질의 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큰돈을 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비자들은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지갑을 닫은 지 오래다.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베스트슬립은 이 대목에 주목했다. 좋은 매트리스를 쓰고 싶은 니즈는 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목돈을 지출하기 어려운 이들이 많다. 베스트슬립은 이들을 위해 실제 5성급 호텔에서 사용하는 매트리스를 월 3만원대(Z8B 슈퍼싱글 기준)에 이용할 수 있도록 렌털서비스를 출시했다. 새로운 서비스를 과감하게 도입하며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 “누구나 다 프리미엄 좋아하죠”베스트슬립의 시작은 1990년부터 국내 특급호텔에 매트리스를 공급하던 전문 제조공장이다. ‘특급 호텔에서 사용하는 편안한 매트리스’라는 입소문이 브랜드 론칭으로 이어졌다. 호텔 투숙객들이 체크아웃 직전 “이 매트리스, 어디서 살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고 개별 구매 요청도 점차 늘어났다.

서진원 베스트슬립 대표의 머릿속에서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호텔에서의 안락함을 가정집 침실에서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라는 생각이었다. 2014년 ‘베스트슬립’이 세상에 나왔다.

베스트슬립의 제품력은 호텔의 선택으로 입증됐다. 5성급 호텔인 하이원 그랜드호텔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하이원그랜드호텔은 처음에 22층에만 베스트슬립의 제품을 설치했으나 고객들의 평이 좋아 17층에 추가로 제품을 넣어 ‘베스트슬립 플로어’를 만들었다. 이외에도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의 ‘보코서울강남’, 메리어트 계열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라마다, 오션스위츠 제주호텔 등 다수의 특급 호텔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주요 맘카페와 결혼 준비 커뮤니티에서는 ‘필수템’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제품력은 좋으면서 가격 경쟁력은 좋아 ‘내돈내산(직접 돈을 내고 구매했다는 뜻) 혼수’로 인정받은 결과다.

이 같은 베스트슬립이 올해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지난 6월 9일 프리미엄 매트리스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렌털케어 서비스를 출시한 것. 다양한 고객들이 5성급 호텔 침대를 사용해볼 수 있도록 목돈 지출의 부담을 덜었다.

최근 슬리포노믹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좋은 매트리스’를 사용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슬리포노믹스는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각종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숙면에 도움이 되는 제품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소비 현상이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21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51분으로 일본과 더불어 최하위 수준이며 OECD 회원국 평균인 8시간 27분에 비해 30분 이상 부족하다.

심지어 수면의 질도 낮아 많은 한국인이 만족스러운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수면 시 장시간 신체를 지탱해야 하고 접촉 면적이 넓을 수밖에 없는 매트리스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트렌드는 ‘슬립맥싱(sleepmaxxing)’이다. 더 빠르게 잠들고 더 오래, 더 깊이 자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방법을 실천하는 Z세대 트렌드로 수면의 질을 극대화하는 모든 노력을 뜻한다. 수면 과학자 바네사 힐은 “슬립맥싱 트렌드는 사람들이 수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베스트슬립은 시장의 흐름을 기민하게 파악해 렌털서비스를 출시했다.
“내 방이 5성급 호텔로” 베스트슬립, 침대도 구독하는 시대 열었다
◆ 입소문템 베스트슬립, 국가대표도 쓴다특히 베스트슬립은 다른 매트리스 브랜드의 렌털서비스와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무이자·무보증금·무불면 등 ‘3무(無) 정책’이다.

우선,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계약기간 60개월에 대한 이자나 추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다. 일부 업체의 경우 일시불 대비 렌털료가 높게 책정된다. 이 때문에 매월 들어가는 비용은 한번에 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적지만 계약기간 전체 렌털료는 일시불 가격을 넘는다. 베스트슬립은 복잡한 조건을 제하고 일시불가를 정확하게 60개월로 나눴다. 60개월 계약 종료 후에는 사용자에게 소유권이 이전된다.

보증금은 없다. 일부 렌털서비스의 경우 고객이 납기를 지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제품의 일정 금액을 보증금으로 받고 있으나 베스트슬립은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증금도 없앴다.

불면 걱정도 없다. 베스트슬립은 검증된 품질의 베스트셀러이자 고사양의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렌털 제품을 구성했다. 렌털케어 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은 최고 등급 매트리스 라인업인 ‘Z 시리즈’다. Z11, Z10B, Z10, Z8B 등 총 4가지 모델이 렌털 대상이다. Z는 ‘Zenith of Comfort’(편안함의 절정, 최고의 안락함)의 앞 글자를 의미한다. 회사 측은 향후 대상 제품을 순차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품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옵션(매트리스 케어서비스)도 제공한다.

렌털료는 월 3만원대(Z8B 기준)부터 시작되며 옵션으로는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가 제공된다. 연 1회부터 연 3회까지 받을 수 있는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 옵션 구성에 따라 가격은 달라진다. 케어 서비스는 건식 클리닝 방식으로 진행되며 전문 장비를 이용해 매트리스를 살균 청소한다. 이 서비스는 4개월, 6개월, 12개월 단위로 주기를 선택할 수 있다.

이색적인 혜택도 있다. 회당 30만원대의 ‘수면 상담 서비스’다. 수면 컨설팅 전문기관인 바른수면연구소가 주관한다. 베스트슬립 관계자는 “단순한 렌털 서비스가 아닌 건강한 수면 생활 전체를 설계해주는 토털 케어 형태”라며 “우리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베스트슬립 렌털케어의 실용적인 정책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결혼을 준비 중인 예비 신혼부부다. 한국소비자원이 2025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결혼식을 치르는 데 드는 서비스 비용은 전국 평균 2101만원이다.

예식만으로도 큰돈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혼수까지 한꺼번에 마련하는 건 예비부부에게 부담이다. 초기 비용 부담이 적은 베스트슬립 렌털케어를 이용하면 혼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건강 관리가 중요한 국가대표들도 베스트슬립 매트리스를 사용한다. 베스트슬립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선수촌에 역대 최대 물량인 1만5040개를 납품하면서 국가대표와 연을 맺었다. 당시 숙소에서 베스트슬립 제품을 사용한 선수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국가대표가 찾는 매트리스’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제품을 직접 써 본 선수들의 강력한 지지 덕분에 대한체육회 ‘침대 및 매트리스 부문’ 공식 파트너(1등급)로 선정됐다.

팀코리아와의 인연은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으로도 이어졌다. 베스트슬립은 지난 6월 19일 대한축구협회와 침대 매트리스 부문 공식 협찬사 계약을 맺었다. 올해 하반기 공식 개관을 앞둔 천안 축구종합센터 숙소 전체에도 베스트슬립 매트리스와 각종 침구류가 설치될 예정이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