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는 자연 친화적인 전원형 레지던스가 시니어 주거 공간으로 선호되어 왔다. 그러나 전원형 주택은 의료시설과 문화 인프라와의 접근성이 낮고, 교통이 불편해 응급상황 대응이나 일상적인 외출, 가족과의 만남 등에 제약이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는 대형 병원, 전문 클리닉, 약국 등 의료 인프라가 가까워 의료 접근성이 뛰어나고,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도 도심 입지의 중요한 강점이다.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이 인접해 있어 운전이 어렵거나 차량 이용이 제한적인 노년층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대형 마트, 백화점, 음식점, 문화시설 등이 가까워 일상생활의 편의성이 높고, 미술관, 공연장, 도서관, 복지관 등 다양한 문화·여가 시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활기찬 사회생활을 이어가기에도 적합하다.
자녀 등 가족과의 접근성도 빼놓을 수 없다. 자녀가 도심에 직장을 두고 있는 경우 주말이나 퇴근 후에도 쉽게 부모를 방문할 수 있어, 고령자의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고령자의 정서적 안정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며, 자녀 입장에서도 부모의 안전에 대한 신뢰를 갖고, 부양에 대한 책임감이나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제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12월, 알투코리아와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발간한 ‘노인주거상품의 현황과 개발전략’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55~79세 가구주 또는 배우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1.5%가 시니어주택 입주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로 ‘입지’를 꼽았다. 이는 생활편의시설, 의료시설, 자연환경, 대중교통 등 지역 환경 전반이 입주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응답자의 68.1%는 입주 선호지역으로 서울과 수도권(경기, 인천)을 선택해, 도심 및 도심 인접 지역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09년 서울 광진구에 문을 연 ‘더클래식500’이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의 대표격이다. 입주 비용 및 유지비 부담으로 진입 장벽이 높지만, 입주 대기자가 몰리면서 2년 넘게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서울에서도 번화한 상권인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 역세권 입지에 위치한 데다 반경 200m 안에서 대학병원, 백화점, 영화관 및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이 강서구 마곡 MICE 복합단지 내 CP3-1블록에 선보인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VL르웨스트’가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VL르웨스트는 액티브한 도시 생활이 가능한 도심형 레지던스로,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이 도보권 내에 위치한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특히 단지 내 지하 보행통로가 지하철역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 보다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공항대로, 올림픽대로 등도 가까워 차량으로 서울 주요 도심과 수도권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김포공항과의 뛰어난 접근성 덕분에 국내외 여행은 물론 비즈니스 이동에도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내 상업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수도권 서남권 최대 규모의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도보권에 위치했다. 롯데몰(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롯데마트) 김포공항점, NC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 이용도 편리하다. 1,300석 규모의 대극장인 LG아트센터를 비롯해 스페이스K서울 미술관 등도 가까워 문화생활도 영위할 수 있다.
또한 50만4,000㎡(축구장 약 70배) 규모의 보타닉공원과 지하 보행통로로 연결돼 있어 집 앞 정원처럼 이용할 수 있다. 보타닉공원에는 서울식물원(온실·야외정원)과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시설이 들어서 있다. 여기에 더해 이화의료원과의 협약을 통해 인근에 위치한 이대서울병원에서 의료 케어를 받을 수 있다. 단지 내에 보바스의원도 운영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도 제공받는다.
VL르웨스트는 지하 6층~지상 15층, 4개 동 전용면적 51~149 총 810실의 국내 최대규모로 조성되며, 9월 준공 및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시니어 세대의 생활 특성을 반영해 독립성을 강화한 ‘원룸-원베스(one room–one bath)’ 구조를 도입했다. 반려동물과의 동반 입주도 가능하며, 호텔식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됐다. 개인 및 그룹 단위의 강좌도 운영할 예정이다.
한경비즈니스 온라인뉴스팀 기자 biz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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