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직전인 지난달 30일 오후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여야 지도부와 회동한 모습을 찍은 사진 3장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빨간 모자다. 모자에는 흰 글씨로 ‘트럼프 2028’이라는 문구가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트럼프 2028’은 트럼프 대통령의 3선을 의미하는 구호로 대통령 공식 기념품 판매처에서 판매되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임시예산안(CR) 처리 방안을 논의하는 공식 회의석상에 이 모자가 등장한 것은 단순한 연출이 아니라 정치적 메시지를 노린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대통령의 3선 이상을 명확히 금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재선까지 마쳤기 때문에 2028년에 다시 출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법률 해석이다.
헌법을 개정하려면 상하원 각각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주 의회가 헌법회의를 소집할 수는 있지만 주 의회 3분의 2의 동의와 4분의 3의 비준이 필요하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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