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10월 1일 SK서린빌딩에서 메모리 공급 의향서를 체결한 뒤 대화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10월 1일 SK서린빌딩에서 메모리 공급 의향서를 체결한 뒤 대화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창립 42주년을 맞은 10일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개장 직후 42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처음으로 시가 총액이 300조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의 선전에 힘입어 SK그룹 시총도 400조원을 경신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리더십,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협력 모멘텀 등이 맞물린 결과다.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개장과 함께 42만6천원으로 시작해 한때 전일 대비 11% 넘게 오른 43만9250원까지 상승, 44만원에 육박했다.

시가총액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해 317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시가총액 200조원을 처음 넘어선 뒤 4개월여만에 '300조 돌파'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지난해 말(126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1년이 채 되지 않아 180조원 이상 불어났다.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인수 직전인 2011년 시가총액이 약 13조원 수준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우상향해 2021년 1월에는 100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해 3월 110조원까지 올랐던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메모리 시장의 다운턴(하락 국면)으로 2023년 3월에는 55조원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제품과 기술 개발에 매진,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섰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연합뉴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AI 메모리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에 성공하면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D램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업 가치 성장세에도 속도가 붙었다.

아울러 최근 반도체 업턴(상승 국면) 흐름과 차세대 HBM인 HBM4(6세대) 양산체제 구축, 오픈AI와 글로벌 AI 인프라 파트너십 등이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경영진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만나 메모리 공급 의향서(LOI)와 서남권 AI DC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SK는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했으며, SK하이닉스는 D램 웨이퍼 기준 월 최대 90만장 규모의 HBM 공급 요청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50% 이상의 점유율로 HBM 시장 최대 공급자 지위를 가진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빅테크에 대부분의 HBM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선전으로 SK그룹 전체 시총은 이날 42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4년 당시 약 25조원보다 16배 증가한 규모다.

또 삼성이 2017년 3월 시총 400조원을 넘어선 이래 국내 그룹으로는 8년 만이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확보한 반도체 리더십을 앞세워 AI 산업에 역량을 집중,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와 AI 등 분야에 82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