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심으로 확장된 K뷰티,
2026년부터 글로벌 오프라인 경쟁력 확보

[커버스토리: 2026 산업대전망]
전성기 이제 시작…더 커지고 더 넓어지는 K뷰티[2026 산업대전망: 뷰티]
“K뷰티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다.” 내년 뷰티 산업에 대한 전망은 이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올해까지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2026년에는 ‘오프라인’이 더해지며 K뷰티 글로벌 생태계가 완성형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역으로 봐도 그렇다. 2024년 미국, 2025년 유럽에 이어 2026년에는 중동·중남미 등으로 본격 확대되며 본격적인 ‘K뷰티의 글로벌 시대’가 열린다. 또 기존 기초와 색조뿐만 아니라 보디와 헤어 제품의 흥행도 예상되면서 글로벌에서 통하는 K뷰티 제품의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진다. ◆ K뷰티 전성기, 이제 시작이다K뷰티 수요가 기록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의 2025년 1~11월 방한 외국인 누적 구매 금액이 1조원을 달성했다. 엔데믹 전환기에 접어든 2022년 연간 실적과 비교하면 약 26배 확대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1~3분기 화장품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85억2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우수한 품질의 다양한 제품으로 경쟁국을 누르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K뷰티 성장세가 내년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5년까지 K뷰티가 온라인 중심 성장이었다면 내년부터는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성장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5%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11.9%)보다 성장률이 더 높아진다. 중국 감소폭이 완화되고 미국과 유럽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영향이다. 신규 수출 지역이 늘어나고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채널까지 확장하면서 본격적인 전성기에 접어든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K뷰티의 글로벌 모멘텀은 내년에 더 커질 것”이라며 “지역적으로 일본·미국·유럽에 이어 중동·중남미로 확장하고 있다. 채널 측면에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침투 중이며 카테고리 측면에서 기초 → 색조 → 헤어·보디로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K뷰티 수출 플랫폼 실리콘투는 지난 11월 17일 개최한 K뷰티 콘퍼런스에서 △카테고리 확장 △신규 해외 지역 확장 △모이다(실리콘투 자체 오프라인 매장) 확대 등을 2026년 목표라고 발표했다. 글로벌 확장의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오프라인 매장 입점은 K뷰티 경쟁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통상적으로 입점 초기 한정된 SKU(품목)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다. 이후 인기가 증명되면 리오더, 카테고리 확장 및 매대 확대가 이어진다. 2026년 리오더 사이클이 본격화되며 오프라인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세포라·울타뷰티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소비자는 브랜드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고 브랜드 충성도도 높아진다. 플랫폼과의 헙업으로 향후 신규 국가로 진출도 가능하다.

정한솔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업종 최선호주로 아모레퍼시픽를 꼽았다. 지역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글로벌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그는 “북미와 EMEA(유럽·중동), 일본 등에서 자체 브랜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중심으로 고성장하며 지역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더마브랜드 에스트라는 신규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코스맥스를 선정했다. 2026년 연간 매출은 2조70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2472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K뷰티 글로벌 모멘텀 최대 수혜 업체로 미국·중국 사업을 안정화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