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오픈AI는 ‘기업용 AI 현황’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약 100개 기업, 이용자 9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75%가 “AI를 활용한 후 작업 속도와 품질이 개선됐다.”고 답변했다. 기업용 서비스인 ‘챗GPT 엔터프라이즈’ 이용자들은 AI 사용으로 하루 평균 40~60분의 시간을 절약했다고 응답했다. 데이터과학·엔지니어링·커뮤니케이션 분야 종사자들은 하루 60~80분의 시간을 절약했다고 답했다. 20분 가량 더 많은 시간을 줄인 셈이다.
오픈AI를 통해 일의 생산성도 증가했다. 75%의 근로자가 전에 수행할 수 없었던 작업을 AI 덕에 마칠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엔지니어링·IT 외 부서에서도 코딩 관련 메시지가 36%나 증가했다.
오픈AI의 이용량은 1년 새 크게 늘었다. 챗GPT의 전체 대화량은 1년 새 8배로 늘었다. 기업을은 챗GPT의 ‘추론’ 토큰을 이용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한다. ‘추론’ 토큰 소비량은 320배 급증했다. 단순 대화부터 경영, 데이터 분석 등 활용 범위가 확장되었다.
AI의 활용과 발전은 업무 생산성에 분명한 도움을 준다. 다만 AI 투자가 생산성 향상에 비해 과도한 투자라는 분석이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 4사인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아마존·메타는 AI인프라에 2025년에만 1550억달러(약 210조원)을 썼다. 메타는 2028년까지 AI 인프라에 6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보고서가 “외부 학계의 동료 검증을 거치지 않은 자료”라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8월 MIT 연구진은 AI프로젝트에 투자한 조직의 95%가 제대로 된 ROI(투자대비수익률)을 내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I 투자 비용이 점차 늘어나면서 투자 비용 대비 결과물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오픈 AI는 “현장과 연구 사이에 인식 격차가 크다”고 반박했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업의 AI 도입 속도는 소비자 시장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AI의 도입 속도와 활용 속도가 빠른 만큼 AI에 큰 규모의 돈이 투자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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