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 특사 파올로 잠폴리가 FIFA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을 이탈리아로 교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해졌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4회 우승을 한 이력이 있는 ‘역사적 위상’을 갖춘 나라라고 주장하며 이탈리아가 참가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잠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 전직 모델 에이전트이자 사업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월드컵 본선에 이란 대신 이탈리아를 합류시킬 것을 제안한 게 사실”이라며 “나는 이탈리아 태생이고,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아주리 군단’(이탈리아 팀의 별칭)을 보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 될 것”이라고 FT에 말했다.
이어 그는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 경력을 근거로 이탈리아가 대체 출전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서 외교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관계가 악화된 상태에서 이를 복원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이들의 악화된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교황 레오 14세 비판 발언과 이탈리아가 이란 공습 작전에 참여한 미군 전투기의 시칠리아 기지 급유를 거부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에서 패했다. 이에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이탈리아는 현재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이란은 아시아 최종예산 A조 1위로, 아시아축구연맹 배정 쿼터(8장)를 통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피파 규정에 따르면 FIFA는 참가국이 자진 철수할 경우에는 대체 국가를 선정할 수 있는 독자적 재량권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란은 현재까지 대회 참가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대회에 참가할 준비가 돼 있으며 출전한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란의 본선 조별리그는 모두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에 이란이 월드컵 경기를 멕시코나 캐나다에서 치르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FIFA는 이를 모두 거절했다.
지난 15일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이란 대표팀은 확실히 올 것”이라며 “스포츠는 이제 정치와 분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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