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보다 7배 뛴 유류세 공포
대한항공·제주항공 주가 줄하락 ‘비명’
항공업계 다시 ‘시험대’

중동 사태의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5월 유류할증료 인상이 예고된 8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5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이달에 적용 중인 7700원에 비해 4.4배 오른 3만4100원으로 책정됐다.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고액이다.2026.04.08 사진=한경 최혁 기자
중동 사태의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5월 유류할증료 인상이 예고된 8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5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이달에 적용 중인 7700원에 비해 4.4배 오른 3만4100원으로 책정됐다.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고액이다.2026.04.08 사진=한경 최혁 기자
국내 항공업종이 중동 리스크 여파로 시험대에 올랐다.

30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월 말 이란 사태 발생 이후 주요 항공사들의 주가 수익률은 대한항공 -11%, 진에어 -9%, 제주항공 -12%를 기록하며 7000선을 바라보는 코스피(KOSPI) 상승 흐름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항공유 급등과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여행 수요 위축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항공사들이 잇따라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저수익 노선 축소 등 방어 전략에 나섰지만 유류비 부담 확대로 단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본과 중국 노선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2026년 1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업계는 과거에도 여러 위기를 극복해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동 사태 이전 국내 항공사들의 공급력과 단위비용(CASK)은 안정화된 상태였으며 매크로 환경이 개선될 경우 빠른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연말 예정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소비자의 부의 축적, 프리미엄 수요 확대 등 구조적 성장 요인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관측이다.

국적 항공사들은 5월부터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여름 휴가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부담 우려도 커지고 있다.

5월 기준 대한항공의 인천-뉴욕 노선 유류할증료는 왕복 112만 8000원으로 2월 15만 3000원 대비 약 7배 상승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유류할증료 인상이 곧바로 항공권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권 총 운임은 ‘운임+유류할증료+제세공과’로 구성되며 수요 상황에 따라 운임이 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유류할증료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단기적으로 여행 수요가 위축되더라도 수요 자체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2019년 일본 불매운동 당시 일본 노선 수요가 감소했지만 중국과 동남아로 수요가 분산되며 전체 수요는 유지된 바 있다는 예를 들었다.

또 코로나19 이후에는 이연 수요가 폭발하며 항공업계가 빠르게 회복한 경험도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