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각 성신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기고

커버스토리: K컬처 길러낸 CJ문화재단 20년, 꿈의 인큐베이터

문화예술에 내재한 다양한 가치재적 특성에 경제적 가치가 본격 가세하면서 산업적 측면의 논의는 핵심 담론으로 부상했다. 이것은 국가가 문화예술 산업을 일반 분야의 산업화와 동일한 선상에 놓고 공공지원을 통해 육성하려는 정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나 문화예술 현장이 온전히 이를 체감하고 있다고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공공지원의 온기가 신진 창작자를 위시한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들에게 두루 전달되는 데 한계가 있으며, 특히 단발적인 성격이 강한 일회성 공공지원과 체계성이 떨어지는 문화예술 지원 정책의 보완은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발굴을 포함한 창·제작 지원을 시작으로 유통과 소비로 이어지는 문화예술 산업 가치사슬의 분절성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 산업에서 목도되고 있는 이러한 현상은 공공지원의 보완재 또는 대체재로서 공익성을 지향하는 비영리 기업 문화재단 역할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게 만든다.

현행 문화예술 산업 구조에서 이른바 ‘서브 스트림’으로 분류되면서 제도권 진입이 여의치 않은 인디음악 같은 비주류 장르에 대한 지원과 육성은 문화예술 생태계 다양성과 저변 확대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며, 이 역시 공공지원의 주요한 범주에 포함하는 게 옳다. 하지만 이 같은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서브 스트림’ 장르는 국가의 관심과 지원에서 멀어져 있는 현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CJ문화재단은 이러한 맥락에서 파악해야 한다. CJ문화재단의 문화공헌이 순수예술 분야의 메이저 장르인 미술과 클래식 음악 등 대상의 메세나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다른 기업의 문화재단과는 다르게 국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대중예술 비주류 장르에 대한 체계적이고 일관된 지원에 맞춰져 있음은 고무적이다.

인디음악, 단편·독립영화, 창작 뮤지컬 등 문화산업 유통시스템의 아웃사이더 장르를 대상으로 창작자를 발굴하여 창·제작으로 이어지게 하고, 자체 보유한 플랫폼을 활용한 작품 발표와 유통, 교류, 해외 확장까지의 연결성을 지닌다. 이 과정에서 창작자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 플랫폼 구축을 도모해왔는데, 이는 단순한 후원성 스폰서십이 아닌 파트너십으로 이해할 수 있다.

CJ문화재단의 독창적인 지원 시스템은 미래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조건 없는 장기 투자인 동시에 국가의 비주류 장르 지원 정책 개선이라는 시사점을 던진다. 향후 기업 문화재단에 대한 성과 평가 또한 단순한 지원 규모가 아닌 창작 기반 조성 기여와 생태계 저변 확대에 맞춰져야 함은 물론이다.
[기고]문화예술 지원, 후원을 넘어 산업의 기반으로[CJ, 소외된 문화를 품다⑥]
김진각 성신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김진각 교수는…성신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서강대 대학원을 거쳐 단국대 대학원에서 문화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로 연구하는 분야는 문화예술정책, 문화예술과 정치, 문화예술경영, 문화예술콘텐츠, 문화재단, 문화예술홍보 등이며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융합 관련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