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유조선, 지난달 17일, 이달 3일 이어 세번째로 후르무즈 우회로 홍해 통과
우회로 홍해, 예멘 후티 반군 위협으로 안심할 수 없어
세번째 통과 유조선, 2~3주 내 국내에 원유 200만 배럴 공급 예정

한국 선박 원유 운송 경로 / 한경DB
한국 선박 원유 운송 경로 / 한경DB
중동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후 세번째 한국 유조선이 국내로 원유를 운송한다. 우회로인 홍해를 통과했지만 이곳도 예맨 후티 반군의 위협이 남아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양수산부가 6일(한국 시각) 오전 9시 기준 세 번째 한국 선박이 홍해를 통과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달 17일과 이달 3일 한국 선박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홍해를 통해 국내 운송에 나섰다고 전했다.
예멘 후티 반군 / 로이터통신
예멘 후티 반군 / 로이터통신
우회로도 안심할 수 없다...원유 수송을 '위협'하는 세력

3일 만에 세번째 유조선이 홍해를 통과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후 국내로 원유를 운송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홍해는 이란 지원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 거점이다. 선박 피격 등의 위험으로 운항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지역이다.

해당 세력은 예멘의 시아파 소수 민족인 자이디파를 옹호하는 무장 정치 및 종교 단체로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실제로 지난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이후 79건의 선박 피격이 발생했다.

하지만 국내 원유 수송의 약 7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며 홍해가 우회로로 언급됐다. 지난달 6일 제 14차 국무회의 겸 제4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호르무즈 우회로 입항 관련 조치를 다뤘다. 해당 회의에서 해협 우회 항로인 홍해를 이용해 국내 선박의 안전을 모니터링하면서 원유를 수급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해수부는 “해당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항해 안전 정보 제공, 해수부-선사-선박과의 실시간 소통 채널 운영 등을 통해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지원했으며, 앞으로도 국내 원유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늘 홍해를 통과한 유조선은 사우디아라비아 서편 얀부항에서 원유를 선적했다. 2~3주 내 국내에 원유 200만 배럴(약 3억1780만 리터)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4일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한 유조선이 미확인 발사체에 피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박 구출’ 발언을 한 직후였다.

3일에도 이란 시리크 서쪽 11해리(약 20km) 지점에서 북쪽으로 항해하던 한 벌크선이 다수의 소형 선박으로부터 공격받았다. 이에 영국해사무역기구가 해상 안보 위험 등급을 ‘심각(critical)’ 상태로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늘(6일) 호르무즈해협 부근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여 있는 한국 선원들이 나무호 화재 사고 이후 긴장과 피로를 느끼고 있다. 현재 해수부 지침으로 비교적 안전한 카타르 방향으로 이동해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에 큰 진전이 있었다며 호르무즈 해협 선박 구출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에 대한 봉쇄 조치는 여전히 전면적으로 유지할 것”이라 말했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후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 3국(민간) 선박을 미국 해군이 호위·호송해 안전하게 탈출시키는 작전이다.

박정원 인턴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