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95개국 가운데 15개국, 약 13개국당 1개 나라
핵심 우방국인 오만, 폭격하겠다며 군사 위협
27일(현지 시간) 미 CNN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핵심 우방국인 오만을 폭격하겠다고 위협을 가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 군사적 위협을 가하거나 실제 공격한 나라 수는 15개국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195개국 가운데 15개국으로, 약 13개국당 1개 나라인 셈이다. 이들 국가의 인구수는 전 세계 인구의 11분의 1을 차지한다. 다시 말해 지구상의 11명 중 1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에 군사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느껴본 적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이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공동 통제권을 갖는 단기 합의에 대한 수용 의견을 묻자 “아니다. 해협은 모든 나라에 열려 있어야 한다”며 “국제 수역인 이곳을 오만이 다른 모든 나라처럼 제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가 폭격해야 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군사 위협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이란을 오만으로 잘못 말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으나 미 국무부가 SNS에 해당 발언의 공식 녹취록을 공유하면서 실수가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호르무즈 해협은 북쪽으로는 이란, 남쪽으로는 오만 사이에 있는 전략 요충지다.
기존에는 미국과 오만은 동맹 관계를 유지해왔다. 양국 간 안보 협력, 자유무역 협정, 과학기술 협약 등 다수의 조약도 체결된 상태다.
CNN의 보도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 동안 7개국에 군사 공격을 가했다. 이란, 이라크,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시리아, 베네수엘라, 예멘이 그 대상이다. 특히 이라크, 나이지리아, 소말리아의 경우 대테러 작전을 확장했고, 이란의 경우 핵시설을 공습했다. 예멘 후티 반군을 타격하는 등 군사 공격을 가했다.
올해 1월 베네수엘라를 폭격한 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납치하기도 했다. 2월 말에는 대이란 군사작전을 시행했다.
또 다른 7개국에 대해서는 군사 공격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였다. 캐나다, 콜롬비아, 쿠바, 덴마크령 그린란드, 멕시코, 파나마에 이어 이번에 위협한 오만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집권 동안은 멕시코와 북한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CNN은 “이러한 현상의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정책에 있어 ‘미치광이 이론(madman theory)’을 수용한 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신을 예측 불가능한 인물로 설정하고, 전쟁 중 극단적인 위협을 가하면 상대국이 굴복할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의 경우, 전임 대통령이나 상대 후보에 대해 미국을 각종 해외 전쟁에 끌어들일 것이라며 ‘방아쇠를 당기기 좋아하는 개입주의자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집권하면서 외국에 대한 군사개입 위협과 공격을 남발하고 있는 상태다.
나아가 그는 지난 18일(현지 시간) 쿠바에 대한 군사 위협을 보내기도 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쿠바 정권이 강한 제재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잘 버티어 군사적 옵션을 택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바에 대한 에너지 공급망 차단과 경제 제재 등의 압박이 가해졌지만, 쿠바의 체제에 있어서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후 공산국가인 쿠바를 실패한 국가로 규정했다. 그는 중남미에서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쿠바를 목표로 삼겠다고 전하며, 이란 전쟁 이후 쿠바가 다음 군사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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