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조사 결과...1인당 녹지면적 동대문구 가장 작아
동대문구 가장 높은온도 기록...서초구 녹지 면적은 동대문구의 15배 이상

서울 내 녹지격차 최대 20배...한여름 온도차 '6도'
서울 내 자치구 간 1인당 녹지면적이 최대 20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지 면적 1㎢ 증가마다 지표면 온도가 0.23~0.25도씩 감소하는 것을 감안하면, 여름철 지역 온도는 최대 6도 이상 차이가 났다.

그린피스가 지난 10일 위성데이터 기반으로 지표면 온도를 측정한 데 따르면 이 같이 나타났다.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한 곳은 동대문구로, 서초구(19.6㎢)의 녹지 면적은 동대문구(1.3㎢)의 15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노원구, 관악구, 강북구, 은평구 등 순으로 녹지 면적이 컸다.

1인당 녹지면적으로 하면 격차는 더 컸다. 동대문구와 영등포구의 1인당 녹지 면적은 법적 기준이 제시하는 6㎢ 수준에 못 미치는 3.61㎢(동대문구), 4.69㎢(영등포구) 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면적이 가장 넓은 자치구는 75.61㎡인 종로구인데, 이는 가장 좁은 3.61㎡(동대문구)의 20.9배였다.

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위성 기반 녹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민 가운데 약 25만 명이 녹지로부터 30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미터 기준으로 보면 녹지 접근성이 제한된 인구는 무려 420만 명, 서울시민의 44% 가량이다.
서울 내 녹지격차 최대 20배...한여름 온도차 '6도'
일부 자치구의 경우 소득과 녹지의 편향에 따른 양극화도 나타났다고 그린피스는 설명했다. 동대문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녹지 면적과 1인당 녹지 면적이 가장 작고 소득도 19위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서초구는 녹지면적 1위, 1인당 녹지면적과 소득 모두 2위 수준으로 큰 격차가 나타났다.

신민주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서울시 내 일부 자치구는 낮은 소득 수준, 제한된 녹지 접근성, 심각한 폭염 노출이라는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라며 "기후위기에 취약한 곳에서부터 도시 녹지 등 기후 적응 인프라를 우선 확충하고 폭염과 기후재난 적응력을 높이는 도시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감축 사업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며 기후 예산을 실효적으로 사용하고 기후 정책에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며 투명성과 개방성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