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감 장난감의 대표 제품으로는 키링에 키보드 자판 덮개(Keycap)를 넣어 특유의 타건음을 즐길 수 있는 '키캡 키링', 폼이나 실리콘 소재의 '말랑이', 왁스 코팅 외피를 깨뜨리는 촉감과 소리를 함께 즐기는 '왁뿌볼' 등이 있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입소문을 탔고, 연예인 사용 장면도 여러 차례 공개되면서 인기가 더욱 확산됐다.
실제로 블랙키위에 따르면 최근 한 달(5월 19일~6월 17일) 네이버 내 '키캡' 검색량은 20만1000건, '왁뿌볼'은 17만2400건, '말랑이'는 12만7000건을 기록했다.
소비 증가도 확인된다. NH농협은행이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30세대 완구 관련 지출은 전년보다 224% 증가했다. 소상공인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완구거리가 있는 서울 창신1동 문구·회화용품 소매업 월평균 매출은 올해 2월 1124만원으로, 지난해 11월(835만원)보다 약 34%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해외에서도 나타난다. 이들 제품은 해외에서 '피젯 토이(Fidget Toy)'라고 불린다. '안절부절못하다'는 뜻의 '피젯(Fidget)'에서 유래한 용어로, 반복적으로 손을 움직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든 촉감 장난감을 뜻한다.
미국에서는 말랑한 촉감의 장난감 '니도(NeeDoh)'가 SNS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USA투데이와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전국 매장에서 품절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개점 3시간 전부터 대기 줄이 생겼다.
니도는 2017년 출시됐지만 올해 들어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니도를 출시한 장난감 업체 쉴링(Schylling)의 최고경영자(CEO) 폴 웨인가드는 USA투데이에 "피젯 토이 열풍과 함께 꾸준히 성장해 현재는 50종이 넘는 제품군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폭발적인 수요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어린아이뿐 아니라 고등학생, 대학생, 성인까지 소비층이 확대되는 전례 없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대전화 등 화면을 오래 바라보면서 쌓인 피로감을 해소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피젯 토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성장세도 뚜렷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피젯 토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9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규모는 올해 95억7000만달러에서 2034년 176억5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6~2034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7.96%로 예상된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정신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피젯 토이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젯 토이는 스트레스 완화와 집중력 향상뿐 아니라 감각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보조 도구로도 활용된다"며 학교와 직장, 치료 현장으로 사용처가 확대되고, 맞춤형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시장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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