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오토, 부산항 물류부터 美 장거리 운송까지 무인화 도전

박일수 마스오토 대표가 1일 서울 강남구 드리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2E(End-to-End) AI 기반 트레일러 자율주행 기술로 한국부터 미국까지 화물운송 전 구간의 완전 무인화를 추진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마스오토 제공)
박일수 마스오토 대표가 1일 서울 강남구 드리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2E(End-to-End) AI 기반 트레일러 자율주행 기술로 한국부터 미국까지 화물운송 전 구간의 완전 무인화를 추진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마스오토 제공)
국내 대형트럭 자율주행 스타트업 마스오토가 국내 최초로 트레일러 자율주행 상용화에 나선다.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수출 물류망에 자율주행을 적용하는 한편, 한국과 미국을 잇는 장거리 화물운송의 완전 무인화를 목표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도 속도를 낸다.

마스오토는 1일 서울 강남구 드리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대형트럭 자율주행 기술과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마스오토는 이날 간담회에서는 트레일러 자율주행 사업 계획과 차세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모델 '마스넷 3(MarsNet 3)', 구독형 자율주행 서비스 '코파일럿(Copilot)' 등을 공개했다.
부산항 수출 물류에 국내 첫 트레일러 자율주행
마스오토는 최근 국토교통부 모빌리티 실증특례를 확보하고 한국교통안전공단 평가를 통과해 올해 3분기부터 국내 최초로 트레일러 자율주행 유상운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트레일러는 국내 수출 컨테이너 물류의 95%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운송수단이다. 특히 국내 원양 수출 화물의 60% 이상이 부산항을 거치는 만큼, 자율주행 트레일러 도입은 항만 물류 효율화와 운송 경쟁력 강화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3개 고객사와 함께 부산항을 오가는 노선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한다.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기반 자율주행 트럭을 투입하며, 노선 대부분이 공통 간선도로를 이용하는 만큼 향후 수출 화물 자율주행 네트워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노제경 마스오토 부대표(마스오토 제공)
노제경 마스오토 부대표(마스오토 제공)
이날 공개된 '마스넷 3'은 마스오토의 차세대 레벨4 자율주행 AI 모델이다. 기존 자율주행 시스템이 고정밀지도(HD맵)에 크게 의존했던 것과 달리 카메라 기반 E2E(End-to-End) AI를 적용해 일반도로까지 주행 범위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장거리 화물운송 구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HD맵 없이 주행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마스오토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대형트럭 실주행 데이터 2000만㎞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국가 AI 프로젝트인 'SDV 전환 및 AI 미래차 E2E 자율주행 모델 고도화' 사업에 선정되며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GPU 인프라도 확보했다.

마스넷 3은 올해 말 목표 성능을 확보한 뒤 미국 현지 화물운송 노선에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독형 자율주행 서비스도 출시
마스오토는 대형트럭 운전자를 위한 레벨2 자율주행 서비스 '코파일럿'도 선보였다.

코파일럿은 장거리 운행 시 차선 유지와 주행 보조 등을 지원하는 구독형 서비스다. 승용차와 달리 대형트럭은 적재 중량과 트레일러 연결 구조 등으로 인해 자율주행 기술 적용이 상대적으로 더딘 분야로 꼽힌다.

회사는 국내외 파트너사와의 시범 운영 결과 AI 기반 주행으로 유류비를 10%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장거리 운송 기준으로는 차량 1대당 월 약 2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마스오토 제공
마스오토 제공
국내에서는 한국도로공사의 심야 자율주행 트럭 전용차로 시범사업과 연계해 물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자율주행 상용화 과정에서 축적되는 운행 데이터를 다시 AI 학습에 활용하는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전략도 제시했다.

구독형 서비스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동시에 실제 운행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레벨4 자율주행 성능을 높인다는 것이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자율주행 거리 250만㎞를 기록했으며, 한국과 미국에서 11개의 자율주행 유상운송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왕복 7000㎞ 규모의 대륙 횡단 자율주행 화물운송도 진행 중이다.

박일수 마스오토 대표는 "자율주행은 일부 시범 운행에 머무는 기술이 아니라 실제 물류 현장에서 경제성과 확장성을 갖춰야 한다"며 "한국과 미국에서 트레일러 자율주행을 확대하고 AI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2028년까지 미들마일 장거리 화물운송의 완전 무인화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