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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가 같은 달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지난달 21일 세계 해수면 온도가 20.96도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코페르니쿠스 해양서비스는 같은 수치를 21도로 집계했다.
유럽 관측기관들은 기후변화와 엘니뇨가 겹치면서 전례 없는 수준의 해양 온난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카를로 부온템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국장은 “다시 한번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새 국면이 시작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다는 산업화 이후 인류가 배출한 초과 열의 약 90%, 이산화탄소의 약 25%를 흡수해왔다.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 대기가 더 오래 뜨거워지고 폭풍에 필요한 에너지와 수분도 늘어 극단적 기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
AI가 키운 빅테크, 탄소 역주행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이 빅테크의 탄소중립 목표를 흔들고 있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보다 16% 늘어난 8100만t으로 집계됐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배송용 연료 사용 증가가 배출량을 끌어올렸다.
구글의 ‘목표 기반’ 배출량(공급망 일부 제외)도 지난해 18% 증가했다. 전력 사용량은 37% 늘었지만 청정에너지 조달로 스코프 2(간접배출)는 소폭 줄었다. 반면 데이터센터 건설과 하드웨어 생산 영향으로 스코프 3(기타 간접배출)은 25% 늘었다.
아마존과 구글은 각각 2040년, 2030년 넷제로 목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AI 인프라 확장이 전력망 탈탄소화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빅테크의 기후 약속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美 데이터센터, 호주급 탄소 뿜는다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추진 중인 가스발전소가 대형 국가 한 곳과 맞먹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로이터에 따르면 환경감시단체 환경보전프로젝트(EIP)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용 가스발전 프로젝트 74건을 분석한 결과, 연간 배출량이 호주에 맞먹는 6억6200만t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들 발전소의 총설비용량은 143GW로, 상당수가 전력망을 거치지 않는 ‘비하인드 더 미터’ 방식이다. 규제와 송전망 접속 절차를 피할 수 있어 몇 주 또는 몇 달 만에 승인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프로젝트의 절반가량은 텍사스에 집중됐고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웨스트버지니아가 뒤를 이었다. 젠 더건 EIP 사무국장은 “미래 산업이 과거의 더러운 연료에 묶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알리안츠 “보험 불능 자산 늘어”
기후변화가 금융시장 가격 체계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귄터 탈링거 알리안츠 이사회 임원은 폭염, 홍수, 폭풍, 산불이 잦아지면서 전통적 보험 모델로 감당하기 어려운 자산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지역과 위험은 원하는 방식으로 보장할 수 없다”며 “위험에 맞춘 보험료를 매기면 더 이상 감당 가능한 수준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은 최근 폭염으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남부의 6월 기온이 평년보다 5~12도 높았다.
은행권도 기후 리스크를 여신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BBVA는 농업, 부동산, 레저, 유틸리티, 인프라 기업의 기후 노출도를 대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기후 리스크가 보험료와 대출금리를 바꾸는 재무 변수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SK, KKR과 재생에너지 통합법인 출범
SK그룹이 글로벌 투자사 KKR과 손잡고 국내 최대 규모 신재생에너지 통합법인을 출범한다. SK그룹은 지주사인 SK㈜와 KKR 운용 펀드가 신재생에너지 통합법인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통합법인은 올해 말 출범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SK에코플랜트, SK디스커버리에 흩어져 있던 신재생에너지 사업 자산을 통합하는 구조다. 지분은 KKR이 51%, SK㈜가 49%를 보유한다. 초기 경영권은 KKR이 갖지만 SK㈜는 향후 협상을 통한 경영권 확보 가능성을 열어뒀다.
통합법인은 태양광, 육상·해상풍력,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포괄하는 포트폴리오를 갖춘다. 현재 운영 용량은 1.7GW이며 2031년까지 10GW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양한 KKR 인프라 동북아대표는 “국내 산업계 전력 수요에 대응할 대규모 재생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경제계 “2035년 이후 감축 속도조절”
경제6단체가 2035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 경로를 초반에는 완만하게, 후반에는 빠르게 줄이는 방식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국회에 건의했다. 제조업 비중이 큰 한국 산업 구조를 고려할 때 충분한 전환 기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제인협회, 중견기업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 경쟁력을 고려한 유연하고 탄력적인 감축 경로 입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018년 대비 53~61%로 정하고 매년 비슷한 폭으로 줄이는 선형 경로를 채택했다. 경제계는 단기간 기술 상용화가 어렵다며 초기 감축 부담이 철강, 석유화학 등 핵심 산업과 지역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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