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급락 속 구글·알리바바 등 ‘빅테크 순환매’ 본격화
‘중국 AI·빅테크’로 뭉칫돈 쏠림
짐 크레이머 “AI 리더십 빅테크로 이동 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이하 AI) 투자 열풍을 주도하던 한국과 대만의 메모리 반도체주가 급락세를 보인 반면 미국 대형 플랫폼 기업(하이퍼스케일러)과 중국 기술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AI 순환매’가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AI 종말’이 아닌 가격 부담이 덜한 종목으로 주도주가 바뀌는 공급망 내부의 세대교체로 해석하고 있다.

8일 코스피가 장중 6% 넘게 급락하며 고점 대비 20% 안팎 밀린 약세장에 진입한 반면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는 장중 3.8% 급등했다.

특히 알리바바가 10% 이상 폭등하고 텐센트가 4% 넘게 올랐는데 중국의 ‘딥시크’와 ‘즈푸AI’ 등이 자체 AI칩 개발 및 설계에 나섰다는 소식이 생태계 기대감을 자극했다.

월가 역시 이번 조정을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 자금이 반도체에서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로 이동하는 건강한 순환매라고 평가했다.

CNBC의 간판 앵커 짐 크레이머도 7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을 두고 “AI 리더십이 반도체에서 빅테크로 이동하는 첫날일 수도 있다”며 그간 부진했던 메가테크 기업들의 매수세 유입에 주목했다.

글로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9배 폭증하는 등 메모리 업계의 실적이 견고한 만큼 대세 하락을 논하기엔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제럴드 간 리드캐피털 CIO는 “과도한 쏠림을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