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부동산 플랫폼들이 매물 확보와 정보 제공에 집중했다면, 네고홈은 실제 집을 구하는 사람을 먼저 확보하는 구조를 선택했다. 이용자는 본인인증을 거쳐 희망 지역, 예산, 소득 수준, 대출 가능 여부 등 다양한 정보를 등록하고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공급자들이 역으로 제안을 보내는 역경매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는 단순 회원 정보가 아니라 실제 구매 의사가 검증된 실수요 데이터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최근 네고홈에는 매일 새로운 가입자와 실수요 요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원하는 지역과 예산을 등록한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 이는 '수요 중심 데이터'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네고홈은 이러한 실수요 데이터를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소비 여정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는 더 나은 조건을, 제휴사에는 전환율 높은 고객을 제공하는 생태계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고홈은 오는 7월 말 휴대폰 역경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어 인터넷 가입, 이사, 가전렌탈 서비스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동산과 휴대폰이 다소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회사는 이를 방향 전환이 아닌 실수요자의 라이프사이클을 연결하는 전략으로 설명한다. 부동산 서비스가 고객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면, 휴대폰과 인터넷, 가전렌탈은 플랫폼의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흐름을 만드는 핵심 사업이 된다.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은 지속적인 서비스 개발과 고객 경험 개선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이 같은 접근 방식은 통신 가입자를 광고를 통해 모집하는 기존 플랫폼과도 차별화된다. 네고홈은 이미 집을 구하기 위해 플랫폼에 방문한 실수요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하기 때문에 고객 획득 비용(CAC)을 낮출 수 있으며, 고객의 생애가치(LTV)를 높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즉, 공급자를 먼저 모으는 플랫폼이 아니라 수요자를 먼저 확보한 뒤 공급자가 경쟁하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네고홈은 완전한 신생 플랫폼이 아니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회사는 오랜 기간 프리미엄 교육 및 멤버십 사업을 운영하며 약 25만 명 규모의 회원 기반을 구축해 왔으며, 이러한 고객 기반과 브랜드 신뢰는 초기 서비스 확산과 사업 확장에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배우 윤경호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신뢰감과 친근함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으며, '좋은 조건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제안받는 것'이라는 소비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 부동산뿐 아니라 휴대폰, 인터넷, 이사, 가전렌탈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역경매 방식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네고홈 관계자는 "우리가 만드는 것은 단순한 부동산 플랫폼이 아니라 실수요 데이터를 가장 먼저 확보하는 플랫폼"이라며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형성된 데이터와 라이프사이클을 연결해 부동산을 시작으로 통신, 생활서비스, 금융까지 확장하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혜인 기자 hyein51@hankyung.com
© 한경매거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