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독자 브랜드 선포…회사명 가리고 알파벳카드 출시
지난 7월 1일 공개된 독자 브랜드 ‘알파벳카드’는 고유의 정체성이 강하고 정제된 기존 현대카드 브랜드와 달리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정체성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현대카드는 2003년 M, 2004년 S를 시작으로 W·A·K·T·U 등 알파벳 한 글자가 상품명이었던 시대를 지나 자사의 핵심 자산이자 헤리티지인 ‘알파벳’ 자체를 따로 떼어내 독자 브랜드화했다.
이날 첫선을 보인 상품은 총 6종이다. 기본 라인업인 알파벳카드B(Beauty), 알파벳카드P(Pay), 알파벳카드R(Repeat) 3종과 분야별 혜택 밀도를 극대화한 ‘알파벳카드 BOLD’ 3종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현대카드 상품 전략의 중추는 범용성에 있었다. ‘M·X·Z·ZERO’ 등 현대카드의 대표 상품은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폭넓은 혜택을 제공하며 어디서나 ‘카드 한 장’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중성에 초점을 맞췄다. 범용성을 선호하는 대다수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이 전략은 앞으로도 유지될 전망이다.
동시에 개개인의 구체적인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특화 상품의 필요성도 커졌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지출 패턴과 취향을 명확히 인지하고 혜택을 정교하게 비교·선택하는 방향으로 소비 환경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세분화된 취향을 담아내기 위해 기존의 범용 상품 체계와 구분되는 독립된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2004년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라이프스타일 카드인 ‘알파벳카드’를 브랜드로 격상해 분리했다. 절제된 미니멀리즘을 지향해 온 기존 ‘현대카드’ 브랜드와 달리 ‘알파벳카드’는 디자인, 서체, 패키지 전반에 걸쳐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정체성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독자 브랜드화는 현대카드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알파벳’ 브랜드 자산에 기반한다. 현대카드는 2004년 쇼핑 특화 카드인 ‘현대카드S’를 시작으로 레저(W), 항공·여행(A·K) 등 고객의 생활 방식에 맞춘 알파벳 상품군을 구축하며 시장에 세부 카테고리 개념을 정착시켰다.
현대카드가 알파벳카드의 복원을 공식화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지난 2013년 혜택 구조를 적립과 할인 두 축으로 단순화한 지 12년 만에 세분화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알파벳카드 5종(D·H·O·S·T)을 다시 선보였다. 이번 독자 브랜드 론칭은 현대카드가 20년 동안 구축해 온 알파벳 헤리티지를 현대적 소비 환경에 맞게 독립적인 브랜드 체계로 재정립한 결과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그동안 시도해 온 금융업계의 정형화된 틀을 깨는 작업의 연장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대카드는 2010년대 초반 ‘Make Break Make’ 등의 캠페인을 통해 업계 관행을 지적하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또한 2011년 조건 없는 혜택을 전면에 내세운 ‘현대카드ZERO’는 누적 발급 700만 장을 넘어선 바 있으며 2015년 이후에는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알파벳카드는 현대카드가 신용카드를 라이프스타일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한 출발점이자 20년의 역사가 담긴 자산”이라며 “이번 독자 브랜드 론칭이 현대카드 상품 포트폴리오의 다변화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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