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0대 상장사에 지분율 5% 이상을 투자한 해외기업(펀드 포함)은 총 12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5건)보다 29.5% 늘어난 규모다.
국가별로는 미국계 자산운용사와 펀드의 국내 상장사 투자 건수가 6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유럽(25건), 일본(10건), 중국(8건) 순이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계 투자사 가운데서는 국내 상장사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블랙록은 지난 1년간 5% 이상 투자 종목을 12개 늘리며 총 19개 기업의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투자처는 KB금융(7.41%), 하나금융지주(7.22%), 우리금융지주(7.18%), LG디스플레이(7.16%) 등이다.
유럽계 자본도 국부펀드와 자산운용사 중심으로 25건(20.3%) 투입되며 뒤를 이었다. 가장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인 곳은 노르웨이중앙은행으로, CJ대한통운·코스맥스·F&F 등 6개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의 가치투자 펀드인 실체스터는 LG(7.39%), LG생활건강(7.33%), 오리온(5.03%) 등 대기업 지주사와 소비재 기업의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
업종별로는 최근 1년간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화장품이었다. 화장품 업종의 5% 이상 지분 투자 건수는 지난해 6월 2건에서 올해 6월 9건으로 늘었다.
특히 OEM·ODM 전문기업 코스맥스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코스맥스에는 기존 피델리티인터내셔널에 이어 싱가포르투자청, 노르웨이중앙은행, 싱가포르정부 등 3곳의 국부펀드가 새롭게 지분을 확보했다. 투자 대상은 달바글로벌과 에이피알 등 신흥 뷰티 브랜드로도 확대됐다.
반도체와 제약·바이오 업종 투자도 각각 4건씩 증가했다. 반도체 업종은 기존 대형주 중심에서 기술력을 갖춘 중소형 부품·장비 기업으로 투자 대상이 다변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기존 1개 종목에 그쳤던 해외기업의 5% 이상 투자 대상이 1년 만에 5개 종목으로 확대됐다. 특히 블랙록은 HLB(6.05%)와 유한양행(5.07%)의 지분을 잇달아 5% 이상 확보하며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는 해외기업(펀드)의 지분 보유 공시를 바탕으로 우선주와 특수목적법인(리츠 등)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시점 기준 신규 상장돼 전년과 비교가 어려운 기업은 제외했다. 해외기업이 국내 법인을 설립해 상장사 지분을 보유한 경우는 조사에 포함했으며, 국내기업의 해외법인이 지분을 보유한 경우는 제외했다.
오승주 인턴기자 seungju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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