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비즈니스석' 수준, 2열 동반자 만족도 높아
팰리세이드보다 차체 작아 운전, 주차도 쉬워
독일산 중형 SUV보다 가격도 저렴

40대 김부장의 '원픽' 1억원짜리 도요타 미니밴 알파드
20대에는 누구나 지붕이 열리는 '오픈카'를 꿈꾼다. 철이 좀 든 30대에는 중형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뽑고 싶어한다. 40대는 어떨까. 아이들을 학원에 바래다 주거나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교외에 나들이를 할 때면 SUV는 아쉽다. 뒷좌석(2열) 만족도가 떨어지는 탓이다.

그런 의미에서 도요타의 플래그십 미니밴 알파드는 100점짜리 자동차다. 알파드는 2002년 출시 이후 2023년 4세대 모델까지 나온 베스트셀링카다. 일본 현지에서도 대기 수요가 많은 편이다. 국내에는 2023년 9월 출시됐다.

알파드는 현대차 스타렉스나 기아 카니발 등 국산차에 비해 '하차감'도 물론 좋은 편이다. 특히 운전자보다는 가족, 부모님 등 동반자를 위한 차다. 차값도 꼭 사장님, 회장님이나 유명연예인이 아니더라도 40대 김부장이 구매를 고민할 수 있는 수준이다.
40대 김부장의 '원픽' 1억원짜리 도요타 미니밴 알파드
알파드 2열 좌석에 앉으면 항공기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에 앉은 느낌을 준다. 푹신하면서도 탄탄하게 몸을 받쳐준다. 등받이와 암레스트 부분에 저반발 메모리 폼 소재를 사용해 몸으로 전달되는 진동을 최소화했다고 도요타 관계자는 설명했다.

암레스트에 부착된 시트 조작 버튼으로 시트 자세 및 파워 슬라이드 조작이 가능하다. 별도로 스마트폰 형태의 터치타입 컨트롤러가 2열 좌우에 개별 탑재돼 공조, 조명, 선셰이드, 오디오 및 시트 등의 기능 제어를 손쉽게 할 수 있다. 열선 및 통풍, 전동 틸트, 리클라이닝, 전동 오토만 (다리 받침) 기능과 공기압을 이용한 지압 기능까지 있다.

시승한 이그제큐티브 모델에는 좌우 암레스트에 내장형 테이블까지 있어서 비즈니클래스 좌석에 앉은 것 처럼 식사까지 가능하다.

부모님과 아이들까지 3대가 함께 이동하더라도 문제가 없다. 3열에 앉더라도 무릎공간이 넉넉하다. 3열 시트는 좌우로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짐을 싣기도 편하다. 골프백은 최대 6개까지 들어간다. 4인이 알파드 한대로 라운드를 갈 수 있는 셈이다.
40대 김부장의 '원픽' 1억원짜리 도요타 미니밴 알파드
운전자는 어떨까. 사실 미니밴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차량 크기다. 차체가 너무 커서 운전, 특히 주차가 어렵지 않을까하는 점이다.

알파드 전장은 5005mm로 현대차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5060mm)보다 짧다. 주차나 회전공간 진입시 부담스럽지 않다. 심지어 전폭은 1850mm로 팰리세이드(1980mm)나 카니발(1955mm)과 차이가 꽤 있다. 주차공간이 좁더라도 문제가 없다.

알파드는 2.5L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2.5L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 강력한 출력의 전기 모터와 바이폴라 니켈-수소 방식의 배터리가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250마력의 힘를 낸다. 1.6L 엔진을 단 카니발 하이브리드(245마력)와 비슷한 수준. 복합연비는 L당 13.5km로 카니발과 동일하다.

밴 차체 탓에 초반 가속력은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속 탄력이 붙으면 힘이 모자라지는 않다. 다만 가속시 우웅~하는 엔진음은 귀에 거슬리는 편. 그럴땐 2열에 탄 동반자를 바라보면 된다. 만족하는 가족을 보면 운전하는 피로도 싹 다 사라진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핸들)은 천연가죽 소재와 우드패턴 가니쉬가 적용돼 운전시 그립감이 좋은 편이다. 14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도 적당하다.
40대 김부장의 '원픽' 1억원짜리 도요타 미니밴 알파드
역동적인 그릴을 적용해 강렬한 인상을 주는 전면부 디자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알파드의 형님격인 렉서스의 LM 500h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단 LM 500h 가격은 2억원에 육박한다. 알파드의 19인치 알루미늄 휠도 최근 트렌드를 감안하면 작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2열 VIP 시트 등을 적용한 이그제큐티브는 1억180만원, 프리미엄 모델은 8790만원이다. 동승자 만족도를 감안하면 이그제큐티브가 낫다. BMW X5나 벤츠 GLE 등 유럽산 SUV보다 저렴하다. 나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40대 김부장은 알파드를 픽하지 않을까.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