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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형의 뷰파인더]美서도 ‘수직계열화’ 이룬 정의선 회장

    “정주영 회장님께서도 자랑스러워하실 겁니다.”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2월 27일 전북 군산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에 참석해 “국가와 국민이 함께 키워낸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만금에 대대적 투자를 시작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바다를 막아 조성한 군산 새만금에 9조원을 투입해 2029년까지 로봇 제조 공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물을 전기로 분해해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플랜트 등을 짓기로 했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이 세운 현대건설이 맡았다. 정 창업회장은 1984년 충남 아산 방조제 공사 당시 대형 폐유조선으로 물길을 막아 공기를 36개월이나 단축시킨 이른바 ‘정주영 공법’으로 우리나라 지도를 바꿨다. 재계에서 “할아버지(정주영 창업회장)가 만든 간척지에 손자(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 공장을 세운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3대(代) 이어진 ‘수직계열화 꿈’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번엔 정 창업회장의 꿈이었던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수직계열화 신화를 

    2026.09.14 08:03:22

    [김보형의 뷰파인더]美서도 ‘수직계열화’ 이룬 정의선 회장
  • 45년간 '자산 396배·매출 112배' 키운 김승연 한화 회장

    김승연(74) 한화그룹 회장이 올해 취임 45주년을 맞았다. 화약사업에 치중됐던 한화그룹은 1981년 김 회장이 총수에 오른 뒤 석유화학·유통·레저를 시작으로 금융·태양광, 방산·조선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대한생명, 큐셀, 삼성 방산·화학 4개사,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침체기마다 단행한 선제적 투자가 밑거름이 됐다. 재계에서 김 회장을 ‘인수합병(M&A)의 마법사’라고 부르는 이유다.김 회장 취임 당시 8000억원 수준이었던 한화그룹의 총자산은 45년이 지난 올해 299조원으로 396배,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원에서 123조원으로 112배나 껑충 뛰었다. 한화그룹은 올해 5월 공정위가 발표한 기업 자산 순위에서도 롯데그룹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1952년 모태인 한국화약 설립 이후 74년 만에 ‘5대 그룹’에 입성한 것. 그사이 대한민국도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탈바꿈하며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했다. 한화에서 나아가 한국 경제를 관통하는 김 회장의 ‘승부사 리더십’, ‘신용과 의리’, ‘사업보국’ 경영철학을 되돌아봤다.○도전·결단 45년 ‘승부사’김 회장은 1981년 한화그룹 창업자인 

    2026.09.14 07:58:44

    45년간 '자산 396배·매출 112배' 키운 김승연 한화 회장
  • [기고] '공동영농' 사례를 통한 희망농업

    농업의 미래, 이제 ‘함께 농사짓는 법’을 준비해야 한다.농촌에서 농사지을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 이제 우리 농업의 가장 절박한 질문은 ‘어떻게 더 많이 생산할 것인가’가 아니라 ‘누가, 어떻게 농사를 이어갈 것인가’이다. 현장에서 농업인을 만나면 걱정은 한결같다. 농사를 이어갈 자녀가 없고, 농기계를 다루기도 버겁다. 인건비와 농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농산물 가격은 불안정하다. 농지는 있지만 사람이 없고, 농사를 지을 사람은 있지만 노동력과 경영 규모의 한계에 부딪힌다. 이런 현실에서 최근 주목받는 것이 공동영농이다. 경북 문경의 늘봄영농조합법인과 구미의 샘물영농조합법인은 농지를 모으고 공동으로 경영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농작업의 기계화와 공동화를 통해 생산비를 줄이고, 이모작 등 새로운 작부체계를 도입해 농업소득을 높이는 사례다. 고령농에게는 농사 부담을 줄이면서 농지에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길이 되고, 청년농에게는 농지와 경험의 부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영농 기회가 될 수 있다.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공동영농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공동영농이&

    2026.09.11 08:30:02

    [기고] '공동영농' 사례를 통한 희망농업
  • 3000만원대 중형 하이브리드 SUV를 타고 싶다면 '픽'

    4~5인 가족에 알맞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경쟁이 가장 뜨거운 세그먼트다. 기아 쏘렌토는 수년째 국산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고, 현대차 싼타페도 ‘톱 10’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기 차종이다. 최근 중형 SUV 시장도 친환경차 바람을 타고 하이브리드카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직선 강조한 쿠페형 SUV 옛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코란도’ ‘렉스턴’ 등을 성공시킨 SUV의 명가인 KGM도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중형 SUV 하이브리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긴 차체에 낮은 루프를 적용한 ‘액티언 하이브리드 2027’을 마주한 사람들은 영국의 프리미엄 SUV 브랜드인 레인지로버가 떠오른다고 했다. 쿠페형 SUV로 일반적인 박스형 SUV와는 결이 다르다.전면부는 강인함이 느껴지는 후드와 범퍼에 건곤감리 패턴의 LED 주간주행등(DRL)이 더해져 역동적이다. 측면부는 익스텐션 플로팅 루프 라인으로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부각한다. 날카로운 직선 캐릭터 라인과 부드러운 곡선 라인의 바디컬러 휠 아치 가니쉬도 돋보인다. 후면부는 직선과 수직의 조화로 와이드한 볼륨감을&

    2026.09.10 10:45:03

    3000만원대 중형 하이브리드 SUV를 타고 싶다면 '픽'
  •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희망의 집짓기' 봉사 참여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8일 강원 춘천에서 ‘씨티 임직원 희망의 집짓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한국씨티은행은 1998년 국내 기업 최초로 한국해비타트와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29년째 ‘희망의 집짓기’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앞줄 가운데 오른쪽)과 윤형주 한국해비타트 명예이사장(앞줄 가운데 왼쪽), 한국씨티은행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에 참가했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2026.09.09 13:00:01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희망의 집짓기' 봉사 참여
  • 양종희 우위 속 이재근, 권광석 도전장 KB회장 누구?[김보형의 뷰파인더]

    총자산 830조원의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이 3명으로 압축됐다. 양종희 KB금융 회장과 이재근 KB금융 글로벌·자산관리(WM)·중소기업금융(SME)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3명이 최종 후보균(2차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현직인 양종희 회장에게 내부(이재근)와 외부(권광석)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금융지주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이 변수로 꼽혔지만 발표가 늦어지면서 KB금융 회장 선임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투명한 일정 공개 돋보여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8월 27일 차기 회장 후보군 6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2차 숏리스트를 이들 3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KB금융 회추위는 지난 6월 2일 차기 회장 선임 절차 시작(롱리스트 12명)을 알리면서 1차 숏리스트 6명 선정(7월 3일)부터 2차 숏리스트 3명 확정(8월 27일)에 이은 최종 후보 1인 선정(9월 11일)까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일정을 미리 공개했다. KB금융의 이번 조치는 금융지주의 ‘깜깜이’ 회추위 문제를 개선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언론을 통해 외부에 일정을 공개한 것 자체가 투

    2026.09.07 08:06:49

    양종희 우위 속 이재근, 권광석 도전장 KB회장 누구?[김보형의 뷰파인더]
  • 고속버스 회사보다 많은 항공사, 탑승객 늘어도 '적자'

    “국제선을 띄우는 항공사 숫자가 고속버스 회사와 같으니 장사가 되겠습니까?”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항공사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파라타항공·에어제타·섬에어 등 13곳이다. 화물 전문인 에어제타와 올해 3월 지역항공 모빌리티(RAM·Regional Air Mobility)를 표방하며 국내선(김포~사천) 취항을 시작한 섬에어를 제외한 국제선 여객 항공사도 11곳이다.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에 가입된 국내 고속버스 회사 수(11곳)와 같다. 국내 시장 규모에 비해 항공사 수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여파로 올해 2분기 적자 폭이 커졌다”면서도 “외부 변수가 없어도 플레이어(항공사)가 너무 많아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고 설명했다.○고유가·고환율 ‘직격탄’올 2분기 항공 여객은 3157만 명으로 작년 2분기(3017만 명)보다 4.6% 늘었다. 하지만 LCC들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와 고환율 탓에 적자를 면치 못했다. 최근 트리니티항공으로 사명을 변경한 티웨이항공은 2

    2026.09.07 08:00:38

    고속버스 회사보다 많은 항공사, 탑승객 늘어도 '적자'
  • 신한, 우리, BNK 이어 황병우 iM 회장 연임도 순풍? [김보형의 뷰파인더]

    “은행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겠습니다.”대구·경북에 기반을 둔 국내 최초 지방은행(1967년 설립)인 DGB대구은행은 2024년 5월 1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시중은행 전환 은행업 인가를 받았다.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한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현 iM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디지털 혁신 서비스로 동반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은행은 설립 57년 만에 사명을 모바일 뱅킹 앱 이름인 ‘iM뱅크’로 바꾸고 강원(원주), 충북(청주), 충남(천안)을 시작으로 8월 광주(전남), 전주(전북) 지점을 열면서 전국 영업망을 완성했다. 2023년 1월 대구은행장에 취임해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했고 이어 2024년 3월부터는 iM금융지주 회장으로 시중금융 지주 안착에 집중해온 황병우 회장의 임기(3년)가 내년 3월 끝난다. iM뱅크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과 경쟁하는 ‘메기’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황 회장의 연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뉴 하이브리드’ 전략…턴어라운드 성공iM금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활황에 힘입어 2021년 역대 최대인 503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부동산 경기 

    2026.09.02 08:06:01

    신한, 우리, BNK 이어 황병우 iM 회장 연임도 순풍? [김보형의 뷰파인더]
  • 160년 전 료마의 꿈, 日 종합상사 주목 [최만수의 글로벌 현장]

    일본 근대화의 주역 사카모토 료마는 해운과 무역을 통해 일본이 세계로 나가는 미래를 꿈꿨다. 미쓰비시그룹 창업자 이와사키 야타로는 도사번의 무역 실무를 맡아 료마의 가이엔타이(海援隊)를 지원했고 이후 해운·무역 사업을 키우며 훗날 일본 종합상사로 이어지는 기반을 만들었다. 16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일본 종합상사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단순한 ‘장사’ 이상으로 규정한다. 미쓰비시상사는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 “일본의 국익을 위해 살아간다”(나카니시 가쓰야 사장)고 정의한다. 일본의 공급망 지키는 상사들올봄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중동산 나프타 공급이 막히자 이 말은 현실이 됐다. 일본 화학업체들 사이에서 “드럼 한 통이라도 좋으니 당장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자 미쓰비시상사는 일본 내 10곳의 비축 탱크에서 재고를 긴급 방출했다. 한국에서 대체 물량을 들여왔고 액화천연가스(LNG)는 자체 개발한 캐나다산으로 보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미토모창고는 최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일본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화물을 운송하는 대체 물류루트를 실용화했다. 스미토모창고가 마련한 대체 루트는 일본 고베항 등에서 오만 남부 살랄라항까지 해상으로 화물을 보낸 뒤 육로를 통해 루브알할리 사막 국경을 넘어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담맘 인근까지 운송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호르무즈해협 주변의 물류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나프타 수입의 약 40%를 담당하는 마루베니도 움직였다. 오모토 마사유키 사장은 “공급망 유지가 우선”이라며 단기 수익보다 물량 확보

    2026.09.01 07:58:01

    160년 전 료마의 꿈, 日 종합상사 주목 [최만수의 글로벌 현장]
  • 중국에 손 벌리는 한국車, 생존 VS 中 관세 회피처 딜레마

    일요일이었던 지난 8월 2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은 중국인 손님들로 북적였다. 중국 자동차 업체 중 3위로 수출만 따지면 1위인 체리자동차의 인퉁웨 회장을 비롯해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도 모습을 보였다. 체리차는 이날 국내 3위 완성차(내수 판매 기준)인 KG모빌리티(KGM)와 전략적 투자 계약식을 열었다. 체리차가 KGM에 7500만달러(약 1080억원)를 투자하는 게 핵심이다. KGM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일정 조건에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주식 전환 시 체리차는 KG그룹 계열사인 KG에코솔루션(지분 54.35%)에 이은 2대 주주(지분 16.22%)가 된다. ○‘돈’ 대신 ‘지분’ 달라는 체리차체리차의 투자 방식이 눈길을 끈다. 체리차는 KGM에서 받기로 한 T2X 구동 시스템(플랫폼)의 기술이전료 1억2000만달러 중 7500만달러를 KGM에 재투자한다. T2X는 체리차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티고9의 플랫폼이다. KGM은 2004년 체리차 플랫폼 사용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작년부터 중·대형 SUV 공동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해 KGM이 지불할 기술 사용료 일부를 체리차가 돈 대신 CB로 받기로 한 것이다. 체리차는 KGM이 발행하는 3년 만기&n

    2026.08.31 07:58:19

    중국에 손 벌리는 한국車, 생존 VS 中 관세 회피처 딜레마
  • 부산·광주銀 합쳐야…지방은행 딜레마[김보형의 뷰파인더]

    “지방은행의 미래가 그만큼 어둡다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2023년 시중은행을 상대로 주주행동 캠페인을 펼쳤던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이번엔 영호남에 기반을 둔 지방금융지주의 합병을 제안했다. 부산·경남은행 모기업인 BNK금융지주와 광주·전북은행 모기업인 JB금융지주를 합치자는 얘기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 지분 14.8%와 BNK금융 지분 1% 이상을 보유한 주주다. BNK금융과 JB금융이 일단 합병 타당성 검토에도 착수하지 않기로 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이번 합병 제안은 산업 공동화와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린 지방은행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도시는 늙어가고…산업 떠나는 ‘지방’ 부산과 대구, 광주 등 지방 거점 도시들은 고령화와 주요 산업의 수도권 집중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영호남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20년 18.7%에서 2032년 30.9%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인구 3명 중 1명 가까이가 65세 이상이라는 얘기다. 수도권 대비 영호남 지역 생산 비중도 2016년 66.6%에서 2024년 기준 59.3%로 하락했다. 지역경제 축소로 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 등 영호남 지방은행의 원화 대출&nbs

    2026.08.26 07:56:02

    부산·광주銀 합쳐야…지방은행 딜레마[김보형의 뷰파인더]
  • '세계의 지붕' 티베트의 산업 실험[김은정의 글로벌 현장]

    해발 4000m의 거친 고원 위에서 중국 시짱(티베트) 경제가 빠르게 산업화하고 있다. 전통의학과 도자기, 와인, 양봉 등 고유 자원을 현대식 생산 시설과 관광산업에 접목해 지역 소득과 일자리를 늘리는 방식이다. 중국 정부의 재정투자와 기반시설 확충이 맞물리면서 티베트는 보존의 공간을 넘어 고원 특화 산업과 생활 인프라를 함께 키우는 성장 실험에 들어섰다.◆보존 벗고 산업화…성장판 열린 티베트중국 국무원의 초청으로 최근 방문한 티베트자치구에선 전통문화가 현대식 생산시설과 관광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었다. 실제 중국이 티베트에서 민족 단결과 함께 강조하는 것이 경제성장이다. 특색 있는 고도 경제를 기반으로 산업·관광을 결합해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빠르게 개선시키기 위해서다. 수도 라싸에 있는 티베트 전통의약품 기업인 티베트간루장약에 들어서니 반도체 제조 시설을 연상케 하는 무균 환경에서 직원들은 작업복과 모자, 마스크, 전용 신발을 착용한 채 자동화 설비 속에서 끊임없이 생산되고 포장되는 과정을 관리하고 있었다. 배합된 원료는 정량에 맞춰 나뉜 뒤 멸균 환경에서 용기에 자동으로 투입되고 포장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중국 내에선 티베트 전통 의학을 민간 요법이 아닌 독자적인 이론 체계를 가진 완성된 의학으로 본다. 2000년 넘게 이어진 독자적인 의학 체계를 갖춘 것으로 여겨지며 기·바람, 담즙·불, 점액·물과 흙의 성질을 근거로 균형이 깨질 때 질병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티베트 의학은 오랜 세월 한의학, 인도 의학 등 주변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고원이라는 독특한 환경에 맞게 발전해 온 중국 전통 의학의 독

    2026.08.25 07:51:01

    '세계의 지붕' 티베트의 산업 실험[김은정의 글로벌 현장]
  •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아시나요? [7대 첨단기술 투자지도]

    반도체와 로봇·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비롯한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는 전력이다. 세계 각국은 환경 파괴 우려가 큰 석탄과 가스 등 화석연료 발전 비중을 낮추면서 원자력발전소 신규 증설로 전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친환경적이지만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아 효율성과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특히 원자재 공급망부터 생산 규모까지 갖춘 중국 업체들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주도하는 점도 고민거리다. 정부도 기존 기술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차세대 기술 확보를 통한 ‘한계돌파형 재생에너지’로 승부수를 띄우기로 했다.○태양광 산업의 ‘게임체인저’첫 과제는 고효율 태양광발전 기술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이다. 페로브스카이트란 부도체·반도체·도체의 성질은 물론 초전도 현상까지 보이는 특별한 구조체다. 처음 발견한 19세기 러시아 과학자 페로브스키의 이름을 땄다. 페로브스카이트 특성 중 주목받는 것은 ‘빛을 받았을 때 전기를 뿜어주는 기능’이다. 햇빛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태양광 패널을 페로브스카이트로 만든 이유다.성분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 페로브스카이트는 정면으로 빛을 받아야만 전기가 많이 만들어지는 태양광 패널과는 다르게 비스듬한 각도나 옆면으로 빛을 받아도 전기를 만들 수 있다. 반투명한 태양광 패널을 만들 수도 있고 고무나 플라스틱처럼 잘 휘어지고 늘어나는 재질의 태양광 패널도 가능하다. 페로브스카이트를 반투명으로 만들어 예전부터 쓰던 실리콘 패널 위에 겹쳐 놓은 장치를 ‘탠

    2026.08.24 10:21:18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아시나요? [7대 첨단기술 투자지도]
  • [5대 금융 대해부③]'국(KB)·신·하·우·농' 회장 리더십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은 은행부터 증권사와 보험사, 카드사까지 전 금융업권 자회사 경영을 총괄하는 선장이다. 많게는 3만 명 가까운 직원들을 거느리고 수십억원에 달하는 두둑한 연봉만큼이나 어깨도 무겁다. 재무와 전략, 글로벌부터 영업, 인수합병(M&A)까지 5대 금융지주 회장의 리더십을 살펴보면 각 금융지주의 오늘과 미래를 엿볼 수 있다. ①재무통 양종희-비은행 포트폴리오 ‘최강’양종희 회장은 KB금융지주 역사상 첫 ‘행원 출신 회장’이다. 전임 윤종규 회장은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를 지내다 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입사했다. 꼼꼼하면서도 소탈한 성격이어서 따르는 후배가 많은 편이다. 양 회장은 KB금융 경영관리부장, 전략기획부장 등을 맡으며 ‘재무·전략통’으로 인정받았다. 2014년 KB금융 전략기획담당 상무 시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 실무를 맡아 KB금융의 차기 리더로 자리 잡았다. 당시 KB금융 내부에선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양 회장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선 손해보험사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밀어붙였다는 후문이다. 양 회장은 2016년부터&n

    2026.08.19 08:26:01

    [5대 금융 대해부③]'국(KB)·신·하·우·농' 회장 리더십은?
  • [5대 금융 대해부①]'국(KB)신하우농' 몸집 커졌지만 숙제

    KB국민은행을 자회사로 둔 KB금융지주는 올해 2월 11일 시가총액 60조원을 돌파하며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을 기업 순자산으로 나눈 것) 1배를 넘어섰다. 국내에 금융지주 체제가 도입된 지 2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7월 13일 사상 최고가(19만4500원)를 찍은 뒤 10%가량 내렸지만 여전히 PBR 1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계 금융지주는 그동안 ‘저평가’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국내에서 이자 장사에 골몰하는 ‘우물 안 개구리’식 사업 구조와 라이선스(인가) 산업 특성상 정부 등 금융당국의 규제 리스크에 취약한 탓이다. 금융지주 체제가 출범한 이후 금융지주 PBR은 0.3~0.5배 수준에 그쳤다. 주가가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청산한 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얘기다.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이 본격화하고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은 금융지주도 주주환원 확대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신한금융(0.85배), 하나금융(0.78배)도 PBR 1배를 눈앞에 뒀다. 배당주보다 더 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성장주로 떠오르고 있는 5대 금융지주 체제의 출발과 명암, 강약점 분석부터 최고경영자(CEO) 리더십과 투자전략까지

    2026.08.19 07:50:01

    [5대 금융 대해부①]'국(KB)신하우농' 몸집 커졌지만 숙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