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 지음│동아시아│2만원
‘통찰노동’에서는 경험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다. 경험을 시간의 축적이 아닌 ‘비정형 데이터베이스’, 개인이 쌓아온 판단의 원리와 맥락이 저장된 ‘경험 자본’으로 정의한다. 경험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핵심을 빠르게 포착하고, 반복되는 패턴을 읽으며, 사안을 다층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자신만의 해석력을 만드는 원천이며 AI 시대에 더욱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동한다. 통찰노동은 경험을 데이터로 구조화하고 이를 통찰 자산으로 전환해 AI와 연결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일의 패러다임이다. 이 책은 경험을 통찰 자산으로 완성하고 이를 실제 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제시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상황·행동·결과·원리의 네 가지 토큰으로 분해하는 ‘데이터 포밍’, 경험에서 추출한 판단을 재사용 가능한 단위로 정리하는 ‘인사이트 모듈 라이브러리’, 경험 기반의 질문을 하나의 사고 체계로 조립하는 ‘마스터 프롬프트 아키텍처’ 등 통찰노동에 필요한 핵심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독자는 각 과정을 차례로 따라가며 경험을 구조화하고 그 안에 담긴 판단의 원리를 자신만의 통찰 자산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벤 골드파브 지음│조은영 역│곰출판│2만8000원
도로생태학은 말 그대로 도로와 자동차의 이동이 주변 동식물의 삶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다. 책에 소개된 일화가 이 학문의 탄생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하버드대 경관생태학자 리처드 포먼은 숲의 위성 사진을 살펴보다가 문득 깨닫는다. 사진 속 다른 모든 것(물의 흐름, 집이 들어선 이유, 동물의 이동경로)의 생태는 설명할 수 있는데 숲을 가로지르는 2차선 도로 하나에 대해서는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이 순간의 자각을 계기로 포먼은 ‘도로생태학’이라는 용어를 영어권에 널리 퍼뜨렸다.
비치키 지음│교보문고│1만6500원
어떤 직업이 AI에 밀려나게 될지 순위표가 매겨지고 불안한 마음에 새로운 기술이나 스펙을 찾아 헤매는 이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AI를 이용해서 많은 정보와 편의를 얻고 있지만 ‘나의 자리’가 없어질 거라는 경각심이 도사리는 것이다. 하지만 ‘감정을 읽는 사람은 다르게 말한다’는 이러한 시기에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소통과 공감’을 통해 나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한다. 내 앞에 앉은 사람의 감정의 맥락을 읽고 진심으로 이해하는 능력은 AI가 흉내 낼 수 없다.
이언주 지음│메디치미디어│2만5000원
공급망은 무기가, 에너지는 안보자산이 됐다. 첨단기술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전략자산이다. 이 책은 거대한 변화를 ‘생존 이데올로기 시대’라는 말로 설명한다. 세계는 이제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가보다 무엇을 지키고 통제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값싼 생산비보다 안전한 공급망을, 시장의 자율보다 전략산업의 보호를 우선한다. 동맹도 예외가 아니다. 군사안보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동맹은 기술과 산업, 에너지와 공급망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관계로 재편되고 있다.
김지헌 지음│갈매나무│2만2000원
책은 저자가 겪은 아들과의 일화로 시작한다. 어느 봄날 구매한 딸기 한 통. 위에는 크고 상태 좋은 딸기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는데, 반면 아래에는 작고 시들시들한 딸기들이 깔려 있었다. “딸기 파는 사람 진짜 똑똑하네. 마케팅 천재 아닌가?” 이걸 보고 아들이 던진 한마디에 아빠로서 또 교수로서 바로잡아야 할 것 같은 사명감이 이 책의 출발점이 됐다. 기술의 진화를 두려워하기 전에 새로운 환경에 따른 사람의 심리와 행동 변화를 읽어내야 한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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