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에 따르면 올해 2분기 EU에서 신규 등록된 시내버스 가운데 배터리 전기차(BEV)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반면 디젤 버스는 약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새로 등록되는 시내버스 10대 중 6대 이상이 배터리와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셈이다.
시내버스는 정해진 노선을 반복 운행하고 운행을 마친 뒤 차고지에서 충전할 수 있어 다른 상용차보다 전동화에 유리하다. 현재 판매되는 배터리 전기버스의 1회 충전 평균 주행거리는 약 360㎞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시내버스의 하루 운행 거리인 150~300㎞를 충당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반면 시외·장거리 버스는 하루 최대 800㎞가량을 운행할 수 있다.
유럽 버스 시장의 전동화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올해 1~7월 누적 기준 BEV가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p 올랐다. 상반기 기준으로 EU에서 신규 등록된 무공해차(ZEV)는 64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95대보다 약 50%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북유럽 국가들이 전기버스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1~7월 누적 기준 노르웨이의 BEV 비중은 98%, 덴마크는 80%에 달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주요 대형 시장에서도 각각 29%, 26%를 기록하며 25% 선을 돌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의 시장 공략도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1분기 EU 무공해 시내버스 시장에서 중국 위통은 전체 신규 등록의 약 15%를 차지해 업체별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폴란드의 솔라리스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으며, 독일 만(MAN)이 10% 이상을, 중국 BYD와 킹롱이 각각 약 6%, 5%를 차지했다. 무공해차(전기차·수소차) 시장은 사실상 전기차가 주도하고 있다.
중국 전기버스 업체들의 경쟁력은 거대한 내수시장에서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버스의 약 60%가 중국에서 판매됐다. 중국 내 전체 버스 판매에서 전기버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넘어섰다.
중국 업체들은 글로벌 관세 장벽을 피하고자 현지 생산도 확대하고 있다. BYD는 2017년부터 헝가리 코마롬 공장에서 유럽 시장용 전기버스를 생산하고 있다.
코마롬 공장은 BYD의 유럽 최초 자체 생산 거점으로 전기버스 완성차와 섀시 등을 생산해 유럽 각국에 공급하고 있다. BYD에 따르면 유럽 내 자사 전기버스 운행 지역은 20개 이상의 국가·지역, 140개 이상의 도시로 확대됐다. 2023년 기준 유럽에 공급한 전기버스도 4000대를 넘어섰다.
오승주 인턴기자 seungju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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