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핵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뉴스를 선별해 전달합니다.

디지털 차트와 데이터 분석 화면을 활용해 투자 전략과 경영 계획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디지털 차트와 데이터 분석 화면을 활용해 투자 전략과 경영 계획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AI, ESG 전쟁 종식에 도움”

“인공지능(AI)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로버트 에클스 옥스퍼드대 사이드경영대학원 방문교수는 16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을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활동’과 혼동하면서 ESG를 둘러싼 논쟁을 자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업이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현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클스 교수와 시바람 라즈고팔 컬럼비아대 교수는 AI를 활용해 기업의 지속가능성 관련 세부 정보를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재무상태표 등 재무제표와 연결하고, 환경·사회적 위험이 매출과 비용, 자산 등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전문가가 직접 분석할 경우 100시간가량 걸리던 작업도 최근 AI 기술을 활용하면 약 3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美 SEC, 주주제안 심사서 손 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후변화와 임원 보수 등 주주제안을 둘러싼 감독 역할을 사실상 종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6일 로이터에 따르면 SEC는 기업이 주주제안을 주주총회 안건에서 제외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온 기존 절차를 축소하고 관련 판단을 주(州) 회사법에 맡기는 방안을 제안했다.

기후변화, 인력 다양성, 최고경영자(CEO) 역할 등을 다룬 주주제안은 미국 기업의 ESG 경영을 압박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뉴욕주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은 제도 변경이 경영진에 대한 주주 견제를 약화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이번 방안은 의견수렴을 거쳐 SEC가 최종 확정해야 한다.

EU, ‘진실의 여름’ 겪고 보험동맹 결성한다

EU가 폭염과 가뭄, 홍수, 산불 등 기후재난 피해를 민간보험으로 분산하기 위한 ‘기후보험동맹’을 만든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6일 국정연설에서 올해 유럽이 잇단 폭염과 산불, 라인강과 다뉴브강의 기록적인 저수위를 겪은 것을 두고 ‘진실의 여름’이라고 표현하며 “이런 여름이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서는 자연재해 손실 가운데 민간보험으로 보장되는 비율이 25%에 그쳐 각국 정부 예산이 사실상 ‘최후의 보험자’ 역할을 하고 있다. 기후보험동맹에는 보험사, 투자자, 전문가, 규제당국 등이 참여해 보험 가입률을 높이고 재난 예방을 유도하는 금융상품을 개발한다. EU는 다음달 기후회복력 체계를 발표해 기후위기에 취약한 지역 100곳을 선정하고 폭염 대응계획과 유럽 공동 산불진화대 창설도 추진한다.

EU, 산업계에 탄소배출권 1억2100만장 더 푼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에너지 집약 산업에 2026~2030년 무상 탄소배출권을 추가 배정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16일 EU 이사회에 따르면 기존 무상할당분에서 활용할 수 있는 8800만장에 조건 미충족 등으로 배정되지 않았던 3300만장을 더해 최대 1억2100만장을 추가 공급하는 방안이다. 로이터는 기업의 탄소비용 절감 효과를 82억5000만유로(13조원)로 추산했다.

화학, 금속가공, 세라믹, 유리 등 탄소비용 부담이 큰 산업이 주요 수혜 대상이다. EU 배출권거래제(ETS)는 장기적으로 무상할당을 줄이는 구조지만 산업 경쟁력과 탄소누출 우려를 이유로 한시적으로 부담을 완화하는 셈이다. 최종안은 유럽의회와 협상을 거쳐 확정된다.

구글, 최대 탄소제거 계약…메탄까지 함께 줄인다

구글이 브라질에서 사상 최대 규모 탄소제거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16일 로이터에 따르면 구글은 탄소제거업체 테라도트와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에서 여의도 면적의 690배에 달하는 20만ha의 논에 암석가루를 뿌리는 ‘강화 암석풍화’ 사업을 추진한다. 암석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자연 반응을 가속하면서 벼농사에서 발생하는 메탄도 함께 줄이는 방식이다.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메탄 감축 크레디트 100만t, 2040년까지 탄소제거 크레디트 100만t을 각각 발행하는 것이 목표다. 2024년 테라도트의 거래 가격은 t당 300달러(42만원) 수준이었으며 이번 계약은 이보다 낮아졌지만 시장 확대의 기준으로 꼽히는 t당 100달러(14만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 구글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늘어나는 배출량에 대응하면서 이 사업을 다른 농업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핵융합에 올해 5조원 몰렸다…‘과도한 낙관론’ 경고

핵융합 스타트업에 기록적인 투자금이 몰리면서 상용화 시점을 둘러싼 논쟁도 커지고 있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1~8월 핵융합 스타트업이 유치한 민간투자는 38억달러(5조3200억원)로 지난해 연간 기록인 33억달러(4조6200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샘 올트먼이 투자한 헬리온에너지는 2028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에 핵융합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러나 아직 시설 전체가 소비한 전력보다 많은 전력을 생산한 핵융합 실험은 없다. 2022년 미국 국립점화시설(NIF)은 핵융합 반응에서 3.15MJ를 얻었지만 레이저 시스템 가동에는 422MJ의 전력이 필요했다. ITER 수석과학자는 향후 5~10년 내 전력망 연결은 어렵다고 봤고 프린스턴 플라스마물리연구소는 2030년대 후반 실증설비, 금세기 중반 상용화를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지나친 상용화 약속이 신뢰를 훼손하는 ‘테라노스 순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