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케빈 워시 Fed 의장은 "인플레가 너무 높고 너무 오래 지속돼 왔다"며 물가 안정에 강력한 의지를 표현했다. 위원들도 사실상의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Fed는 워싱턴DC에서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통화 긴축 조치다.

표결권이 주어진 12명의 FOMC 위원(연준 이사 및 지역연방준비은행 총재)이 금리 인상에 만장일치였다.

이날 경제지표 전망 자료를 보면 19명의 FOMC 위원 중 18명의 연말 금리 예상치 중간값 평균이 4.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보다 0.3%p 높은 수준으로, Fed가 올해 안에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단, '포워드 가이던스'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워시 의장은 이 점도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2024년 9월, 11월, 12월 그리고 지난해 9월, 10월, 12월 각각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렸다. 올해 들어선 다섯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선 이날 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여겨왔다. 미 국채금리는 이런 관측을 이미 반영해 최근 급등세를 보여왔다. 단,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워시 의장의 취임 이후 Fed의 첫 금리 조정이 인하가 아닌 인상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Fed의 금리 인상은 물가 불안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성장과 고용이 비교적 탄탄해 금리를 올릴 여력이 있다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Fed는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3.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월보다 0.1%p 높은 수준으로,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고 본 셈이다.

또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실질 증가율(실질 경제성장률)이 2.3%, 내년에는 2.4%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보다 각각 0.1%p씩 높여 잡은 것으로, 성장세가 당시 예상보다는 견고하다는 의미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