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최우선 가치로” 다짐
종합 안전 개선 대책 내놔
7월 협력업체 근로자 사고 사과

HL만도, 전 사업장 특별 안전진단 실시…예산·조직 확대
HL그룹의 자동차 부품업체 HL Mando(만도)가 지난 7월 경기 평택공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와 관련해 외부 안전 진단 도입과 관련 예산·조직을 강화 등을 담은 종합 안전 개선 대책을 21일 발표했다.

HL만도는 22일 경기 성남 판교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보건 조직·관리체계·현장의 실행과 투자·안전 문화 전반에 무엇이 부족했는지 다시 돌아보고 개선하기 위해 종합 안전 개선 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조성현 부회장과 김현욱 부사장 등 HL만도 핵심 경영진이 참석했다.

지난 7월 22일 낮 12시 50분께 HL만도 평택공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김승모 씨가 부품 가공 기계를 점검하다 기계와 벽 사이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HL만도는 입장문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故) 김승모 님의 명복을 빌며, 깊은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께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7대 개선 대책을 제시했다.

HL만도는 우선 외부 안전 전문기관과 합동 전수진단을 매년 실시하고, 내부 안전 점검 체계도 강화해 위험을 사전에 예측·추적하기로 했다.

특별안전진단으로 발굴한 위험 요인에는 특별예산을 편성하고, 긴급한 현장 개선이 필요한 경우에는 예산 품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선(先)조치 후(後)보고' 체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공장 내 인체 감지 폐쇄회로(CC)TV와 외주공사 위험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이동형 CCTV를 도입하는 등 스마트 안전관리에도 투자한다.

조직 측면에서도 안전보건실을 신설하고 본사·사업장 안전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본사에 안전진단파트를 새로 만들고, 사업장에선 안전환경팀 소속 안전보건파트를 안전보건팀으로 분리·격상해 독립성을 강화한다.

안전보건 위험 신고센터 활성화, 노사 합동 '세이프티 워크'(Safety Walk) 실시, 노동조합의 위험성 평가 참여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방안도 담겼다.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안전점검 지원과 안전 자립을 위한 투자 지원에 나선다.

HL만도는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이번 사고를 단순히 하나의 사고로 바라보지 않고 우리의 안전보건 조직과 관리체계, 현장의 실행과 투자, 그리고 안전 문화 전반에 무엇이 부족했는지 처음부터 돌아보고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HL만도는 특히 "이번 대책이 일회성 선언에 그치지 않고, 확실히 실행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추진 상황을 끝까지 점검·관리하겠다"면서 "이행 결과는 경영진이 직접 확인하고 필요시 외부 전문기관의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대책의 실효성과 현장 작동 여부까지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