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질문의 출발점으로는 '모름을 아는 것'을 들었다. 소크라테스 일화를 소개하며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모르면서 질문하지 않는 것은 아는 척하는 것"이라고 꼬집었고, AI는 메타인지가 없어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른다고 짚었다.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다섯 가지 질문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AI가 많은 것을 주더라도 자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며 "AI는 사용하는 것이지 내가 AI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당부했다. 또 "기술의 본질은 기술적인 것이 아니다"라는 하이데거의 말을 빌려 "AI의 본질은 AI가 아니라 인간"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가 그 기준으로 제시한 개념은 관계다. 최 대표는 이것이 이형우 마이다스그룹 회장과 자인연구소가 경영에서 출발해 철학·심리학·신경과학·생물학·양자역학·우주론까지 거슬러 오르며 세상과 인간의 본질을 연구해 얻은 결론이라고 소개했다. 물질이 원자 간 관계로 이뤄지듯, 사람도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이를 "세상은 관계로 움직이고, 인간은 인과로 살아간다. 지혜란 그 차이를 아는 것"이라는 관계론적 통합철학의 명제로 정리했다. 세상의 본질은 관계이지만 인간은 이를 인과로 인식하며, 그 인과를 활용해 관계에 개입하는 것이 지혜라는 설명이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형우 회장은 관계론적 통합철학을 구상한 계기를 철학의 출발점에서 찾았다. 혼란이 커진 지금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를 비춰 줄 등대불이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종교나 이념에 따라 해석이 갈리는 기존 철학으로는 그 역할을 하기 어렵다며, 과학적 정합성·철학적 논리성·실용적 가치성을 갖춘 새로운 통합철학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리더의 성찰에 관한 질문에는 인류가 번영할 수 있었던 힘이 메타인지에 있다고 짚었다. 익숙한 길로만 가려는 뇌의 관성을 넘기 위해 자신도 끊임없이 스스로를 거울에 비춰 본다며, 염치와 양심의 가책이라는 불을 끝까지 꺼뜨리지 않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말했다.
생각산책은 자연과학, 심리학, 인문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사람과 사회의 정체성에 관한 본질적 통찰과 지혜를 공유하는 마이다스그룹의 지식 나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19년부터 총 30회 진행된 시즌 1에 이어 2025년 9월부터 시즌 2를 진행하고 있으며, 격월로 개최된다.
다음 생각산책은 11월 7일 토요일 '삶을 건너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열리며, 이지선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와 신미영 마이다스인 대표가 연사로 나선다.
생각산책을 주관하는 자인연구소는 세상과 인간의 본질을 합리적으로 이해하여 사람과 사회의 행복을 추구하는 '자연주의 인본사상'을 연구·보급하는 마이다스그룹 계열 연구소다.
김혜인 기자 hyein51@hankyung.com
© 한경매거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