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장 나와"…크레인 농성 돌입한 한화오션 하청노조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6명이 원청인 한화오션과의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30일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2월 시작한 천막농성이 21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농성 수위를 높인 것이다.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에 따르면 강인석 지회장 등 조합원 6명은 이날 낮 12시30분께 경남 거제 한화오션 사업장 내 선행도장공장 지붕과 시스템발판 조립장 크레인에 각각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

하청지회는 지난 2월부터 한화오션에 원청과의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이어왔다. 지난 3월 10일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개정 노동조합법이 시행된 것을 근거로 원청과의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당시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하면서 하청지회는 포함했지만, 함께 교섭을 요구한 웰리브지회는 제외했다. 웰리브지회는 한화오션에서 급식과 시설관리 등을 담당하는 하도급업체 노동자들로 구성된 노조다.

경남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5월 15일 한화오션이 웰리브지회를 포함해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중앙노동위원회도 지난 7월 같은 판단을 내리면서 한화오션이 웰리브지회의 사용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한화오션은 중앙노동위원회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현재 관련 사건은 서울행정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하청지회는 "고용노동부가 원청교섭을 강제하지 못한다면 하청노동자가 원청교섭 쟁취를 위해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원청과의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또 "2022년 파업 투쟁이 노동조합법 개정의 밑불이 됐듯 이번 투쟁도 노동삼권 실현의 돌파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하청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을 정당성이 없는 불법행위로 보고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