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대한민국 ESG 리더15
환경(E) 부문 리더 ③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박 대표는 친환경 경영을 신세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2025년 기후변화 대응체계와 환경전략을 고도화한 데 이어 재생에너지 외부 조달(PPA·전력구매계약)과 생물다양성 보전 투자를 확대해 친환경 경영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ESG 보고서에서 “재생에너지 외부 조달(PPA)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 친환경 경영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유통기업의 환경 영향은 매장 운영에만 머물지 않는다. 상품 조달과 포장, 물류, 판매와 소비 등 가치사슬 전반에서 환경부하가 발생한다. 신세계는 이에 대응해 ‘Sustainable Retail, Responsible Culture’를 ESG 미션으로 정하고 ‘Circular Retail’과 ‘Carbon-Free Retail’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상품의 생산·판매·소비·재활용을 연결해 자원 낭비를 줄이는 동시에 친환경 유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구조다.
탄소중립 전략은 점포 운영에서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는 2030년까지 스코프 1·2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2.8% 감축하고 전기와 도시가스 사용량을 30% 줄인 뒤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13만939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이었으며 연료 에너지 318TJ, 전력 2384TJ를 사용했다. 에너지 절감에는 10억9000만 원을 투자했다.
점포 자체를 친환경 공간으로 바꾸는 ‘그린 빌딩’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직접 PPA를 통한 재생에너지 전환과 태양광 발전설비 확대, 고효율 냉난방 설비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AI-BEMS(건물 설비 자동운전 시스템)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점포별 에너지 담당자가 참여하는 협의체에서는 매월 에너지 사용 실적과 감축 목표를 점검하고, 온실가스 감축 방안과 신규 투자 계획을 논의해 대표이사에게 보고한다.
신세계 환경경영의 또 다른 특징은 매장 밖 소비 영역까지 자원순환을 확장한다는 점이다. 지속가능한 패키징을 5단계로 평가하는 자체 기준을 마련하고 포장재의 표준화·경량화와 재질 개선, 재활용 소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임직원과 협력회사, 고객이 참여하는 ‘3R 캠페인’으로 연결해 기준 설정부터 현장 적용, 소비자 참여까지 이어지는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실제 매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다시 유통 자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도 만들었다. 본사와 전 점포에서 발생하는 종이와 박스 일부를 수거해 100% 재생지로 만든 뒤 신세계 전용 쇼핑백으로 다시 사용한다. 비닐 코팅을 없애고 콩기름 잉크를 적용한 이 쇼핑백을 통해 연간 새 종이 사용량 622만 장을 줄이고 약 6만2109㎏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2025년에는 명절 선물세트의 84.8%에 환경 영향을 줄인 패키지를 적용했으며, 2030년에는 적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친환경 공급망과 상품 관리 역시 중요한 축이다. 매장과 사무실에서 물품을 구매할 때 녹색제품을 우선 고려하고, 친환경 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과 녹색제품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2025년 친환경 구매 비율은 20.4%로, 이를 2030년 23%, 2050년 3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자체 제조시설이 제한적인 유통기업이 상품 조달과 협력회사, 소비자의 구매 선택을 통해 환경영향을 줄이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 대표 체제의 신세계가 지향하는 환경경영은 백화점 자체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매장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상품과 포장의 환경부하를 낮추는 동시에 공급망과 소비자의 선택까지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조업과 달리 소비자와 직접 맞닿아 있는 유통기업의 특성을 활용해 친환경 행동을 일상의 소비문화로 확산시키는 것이 신세계가 그리고 있는 ‘친환경 리테일’의 방향으로 주목된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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