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에는 철강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구조화된 가운데 미국은 관세를 높이며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섰고 유럽연합(EU)은 탄소배출을 제품 경쟁력에 반영하는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전략자원과 에너지자원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기로 했다. 2026~2028년 미래 성장사업에 16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2035년 트리플코어 사업에서 매출 187조원, 영업이익 13조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에너지자원에서는 LNG 밸류체인 확대에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국 셰일가스 투자는 이 전략이 구체화한 사례다. 회사는 지난 9월 미국 코드에너지 자회사로부터 애팔래치아 분지의 마셀러스 셰일가스 생산 자산을 5억5000만달러(약 740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매장량은 1.3Tscf, 하루 생산량은 124MMscf다.
인수대금과 운영자금 정산을 포함한 전체 자금 소요는 7990억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와 호주 세넥스에서 가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LNG 트레이딩, 운송, 광양LNG터미널, 발전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 생산 자산을 추가하면 LNG 사업의 업스트림을 확대하면서 기존 인프라와의 연계도 강화할 수 있다. 이미 상업 생산 중인 자산인 만큼 신규 가스전 개발보다 빠르게 생산과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자금은 사업 재편과 차입을 함께 활용한다. 포스코그룹은 202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85건의 구조조정으로 2조2000억원을 확보했고 2028년까지 현금 창출 목표를 3조5000억원으로 높였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DX 지분을 각각 50% 수준으로 낮춰 약 2조5000억원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법인에 5329억원을 출자하고 2661억원을 대여한다.
별도로 1조523억원의 지급보증도 제공한다. 6월 말 순차입금은 6조7615억원이다. 다만 인수 자산은 이미 상업 생산 중이며 회사가 제시한 2023~2025년 연평균 EBITDA는 5000만달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금창출력을 고려해 이번 인수가 단기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장 회장은 지난 9월 포스코 포럼에서 “빠른 실행력이 생존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철강은 현지화, 리튬·희토류는 시장 선점, 에너지는 그룹 사업의 완충 역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미국 셰일가스 투자는 에너지자원 축에서 나온 첫 구체적 자본 집행 사례다.
남은 과제는 수익성이다. 포스코그룹은 2025년 1.9%였던 ROIC를 2028년 5.8%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구조조정과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에 차입까지 더해 성장사업에 투입하는 만큼 투자자본이 실제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돌아오는지가 관건이다.
장 회장의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트리플코어가 전략 구호를 넘어 실적에서 확인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영 성과를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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