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통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수입식품 신고는 31만2432건으로 전년(28만8453건)보다 8.3% 증가했다. 전체 수입식품 신고의 35.7%로, 미국산(9.7%)의 3배를 넘었다.
중국산 식품은 편의점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편의점 4사가 단독 상품이나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출시한 아이스크림 107개 가운데 45개(42%)가 중국산이었다. 계란프라이 모양의 ‘계란이 들었나바’(세븐일레븐), 아보카도 모양의 ‘아보팝’(이마트24) 등 독특한 외형을 앞세운 제품부터 캐릭터·아이돌 협업 상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 가운데 소비자가 제품 원산지를 혼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지난달 12~1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원산지와 보존료 표시가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73.1%로, 충분하다는 응답(8.8%)보다 많았다. 응답자의 35.5%는 한글 표시나 한국적인 디자인 때문에 외국산 빵·과자를 국내산으로 착각해 구매한 경험도 있다고 답했다.
문제는 안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점이다. 지난해 말 중국산 아이스크림 ‘메롱바’에 유럽연합(EU)에서 천식 유발로 사용이 금지된 타르계 색소가 들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색소는 국내 사용은 허용되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통업계는 정식 검사를 거쳐 유통되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수입 저가빵의 방부제 검출 결과도 눈길을 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서울 시내에서 유통되는 수입 저가빵 104건을 검사한 결과, 54건(51.9%)에서 보존료인 프로피온산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51건은 중국산이었다.
같은 연구원이 최근 3년간 검사한 국산 빵 570건 가운데 보존료 검출 제품은 4건이었다. 다만 검사 대상 제품은 모두 국내 기준을 넘지 않았으며, 프로피온산의 평균 검출량은 ㎏당 0.33g이었다. 연구원은 수입 저가빵을 자주 먹는 것은 건강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썩지 않는 중국산 빵도 화제다. 중국 푸젠성 업체가 만든 삼각 카스텔라 등 일부 중국산 빵과 과자는 소비기한이 6개월로 표시돼 있다. 한 인플루언서가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중국산 빵을 상온에 두고도 곰팡이가 피지 않았다고 소개한 게시물은 조회수 280만회를 넘겼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비기한이 길다는 사실만으로는 문제가 아니며, 포장과 살균 방식, 보관 조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측은 식약처 정밀검사를 통과한 수입 빵을 들여오고 자체 추가 검사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안전성 논란에도 중국산 제품을 들여오는 것은 국내에서 빠르게 이색 상품을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등 중국산 상품이 SNS를 통해 확산하는 가운데 유행 상품의 수명은 3~6개월에 불과하다”며 “국내 업체에 생산을 맡기면 출시 시기를 놓치기 쉽다”고 말했다.
오승주 인턴기자 seungju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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